산림청 "의성 산불, 영덕까지 갈 줄 예측 못했다"

태풍급 서풍에 산림청은 산불이 영덕까지 확산할 것을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청은 오늘(27일)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 가시적외선 이미지 센서(S-NPP위성) 열 탐지 결과'를 발표하며 "이 기상 상태에서 (영덕까지 산불 확산을) 예측하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브리핑에 나선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은 "산불이 영덕까지 확산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원 센터장은 열 탐지 결과 화면상 청송 일대를 가리키며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일단은 영덕 쪽 이전까지 예측이 된 걸로 알고 있다"라며 "지금 시스템으로 전체적으로 이렇게 확산이 될 줄은 저희가 미처 몰랐다"라고 밝혔습니다.

열탐지기는 오전과 오후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차례 촬영한 자료를 기반으로 산불의 확산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원 센터장은 "(열탐지기로) 인근 지역에 확산이 되니 대피를 하라던가 인근 지역에 산불이 확산한다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산불은 미국 위성 열 탐지 결과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시간당 평균 8.2㎞ 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산림청 분석 이래 역대 최고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이라고 원 센터장은 설명했습니다.

2000년 속초·고성 동해안 산불의 경우 초속 33m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평균 시속 5㎞ 속도로 산불이 확산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