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마감일이 도래한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이번 학기 등록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의정 갈등 대응 TF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젯밤(26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투표를 진행한 결과 3분의 2가량이 등록에 찬성했다고 알렸습니다.
'미등록 휴학으로 투쟁을 지속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5.7%가 '아니오'를 택했습니다.
TF는 이런 결과를 전하며 "미등록 휴학으로 투쟁을 이어나가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등록 후 투쟁 방식을 채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등록으로 인한 제적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일단 등록 후 휴학이나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겁니다.
서울대 의대는 오늘 오후 5시 1학기 등록을 마감할 예정인데, 막판에 등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이번 학기 휴학 방식을 미등록이 아닌 '등록 휴학'으로 전환한다고 전격 공지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하고 24일 미등록자에게 제적 예정 통지서를 보냈지만, 학교 측은 28일 최종 제적 처리를 앞두고 문을 열어놓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연세대에도 오늘 하루 등록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화여대, 부산대, 동국대 등도 오늘 등록 마감을 앞둔 상황에서 서울대와 연세대의 결정이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전체 의대생 단체는 일단 '미등록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38개 의대 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고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서울대와 연세대 일부의 동요가 있었지만 나머지 38개 단위는 여전히 미등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연세대가 지난해 11월 전체학생대표자총회의 의결 사항을 어기고 "타 학교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연세대 대의원의 독단적 행동으로 제적 협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적법한 휴학원을 우리 스스로 찢어야 할 이유는 없다"며 "협회는 회원 보호를 위해 기존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