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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기 힘든 잠재 고위험 가구 357만…"지방 미분양 시 더 취약"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3.27 11:27|수정 : 2025.03.27 11:27


올해 수도권 외 지역의 주택 가격이 시장 예상대로 떨어질 경우 소득·자산 측면에서 부채 상환 능력이 부족한 지방 취약 가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7일) 공개한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 부채 고위험 가구는 지난해 3월 기준 38만 6천 가구로, 전체 금융 부채 보유 가구의 3.2%를 차지했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 부채는 72조 3천억 원으로 전체 금융 부채의 4.9%에 해당했습니다.

고위험 가구는 금융 부채를 안고 있는 가구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자산대비부채비율(DTA)도 100%를 초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소득과 자산 측면에서 모두 부채 상환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고위험 가구 수와 금융 부채 비중은 2023년(3.5%·6.2%)보다 떨어졌지만, 2022년(2.6%·3.8%)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소득 또는 자산 한 가지 측면에서라도 상환 능력이 부족한 가구는 모두 356만 6천 가구, 이들이 보유한 금융 부채는 584조 3천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고위험가구 비중 등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금융 부채 가구 수의 29.7%, 전체 금융 부채의 39.7%에 이릅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비교해 지방 미분양이 늘어나고 건설 경기가 부진한 지역의 경우 고위험 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부실 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련 동향과 정부 대응의 효과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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