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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명 피해가 가장 큰 경북 의성 산불 상황을 최승훈 기자와 함께 자세히 더 알아보겠습니다.
Q. 산불 어디로, 어떻게 더 번지나?

[최승훈 기자 : 일단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 화면 같이 보시면서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성묘객의 실수로 산불이 시작된 게 지난주 토요일입니다. 화마는 몸집을 갈수록 키우면서 초속 20m를 넘는 태풍급 바람을 타고 의성에서 안동, 청송, 영양 그리고 동해안과 맞닿은 영덕까지 순식간에 북동진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오전에는 바람이 잦아들어서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다가 오후에는 강한 바람이 다시 불어서 불길이 또 커지고, 그 상태에서 해가 지면 화재 진압이 어려워지는 이런 상황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영덕 위에 있는 울진과 아래에 있는 포항도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특히 울진은 불과 3년 전 이맘때에 최장 기간 산불을 기록하면서 피해가 굉장히 컸던 터라 더 우려스럽습니다. 봄철 동해안 지역에 양간지풍이라고 하죠. 즉, 양양군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의 부는 매우 빠른 속도의 바람이 불고요. 또 바다 근처에는 밤낮으로 바람 방향도 바뀌잖아요. 그래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왜 이렇게 빠르고 광범위하게 번지나?
[최승훈 기자 : 맞습니다. 이 원인이 도깨비불이라고 불리는 비화 현상 때문인데요. 불이 나면 순간적으로 진공 상태가 돼서 주변에 있는 공기를 빨아들이는데 이 상승 기류를 타고서 불기둥이 발생합니다. 이게 또 강풍과 산악 지형을 타고서 불똥이 수십 미터에서 또 수백 미터까지 날아가서 또 다른 산불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 불씨가 1km까지 날아가는 걸 목격했다는 현장 대원들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Q. 주불을 잡는 게 쉽지 않은데?
[최승훈 기자 : 맞습니다. 주불을 잡으려면 사실 지상에서 벌이는 진압력으로는 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헬기나 드론 같은 공중 장비가 동원돼서 산불 진화와 현황 파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강풍은 이런 하늘 위에서 하는 작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오늘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로 전국에 헬기 산불 진화 작업이 오후 한때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지금 산불이 경북 의성 말고도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에서 닷새째, 엿새째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원들의 피로도와 안전을 고려해서 지속 가능한 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다리던 비 소식은 오늘 저녁부터 있는데요.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일은 전국으로 확대될 텐데 강수량은 최대 20mm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경북 지역은 5mm 미만 정도고 서부 내륙을 제외한 경남과 울산에는 5~1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 진화에는 적어도 최소 10mm 정도의 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5mm 정도만 내리더라도 산불 확산 속도를 좀 늦추는 데 도움을 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오영택, 디자인 : 임찬혁·장예은·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