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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불기둥'…바람 타고 '대형 산불' 만들었다

신정은 기자

입력 : 2025.03.26 20:06|수정 : 2025.03.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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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지금까지 전해드린 경북 지역 산불 피해 상황을 한번 정리하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Q. '북동진'해 동해안으로?

[신정은 기자 : 이건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좀 드릴 텐데, 기억하시겠지만 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시작된 게 지난주 토요일입니다. 그런데 이 화마는 몸집을 점점 키우면서 초속 20m 넘는 태풍급 강풍을 타고 의성에서 안동, 청송, 영양 그리고 동해안과 맞닿은 영덕까지 순식간에 북동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장에서는 오전에는 바람이 좀 잦아들면서 진화에 속도를 내다가 오후에는 바람이 다시 거세져서 불길이 커지고, 그런데 해가 지면 다시 진화 작업을 할 수가 없어서 이런 상황들이 반복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덕 위에 있는 울진과 포항도 긴장을 늦추기가 어렵다는 건데, 울진 같은 경우에는 불과 3년 전 이맘때 최장기간 산불을 기록하면서 산불 피해가 컸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더 우려스럽고요, 봄철 동해안 지역 같은 경우는 양간지풍이라고 하죠. 즉 양양군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에 부는 빠른 속도의 바람이 불고요, 또 바다 근처 같은 경우에는 밤낮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산불이 더 빠르게 번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확산 속도 빠른 이유는?

[신정은 기자 : 이게 도깨비불이라고 불리는 비화 현상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을 드리면 불이 나면 순식간에 진공 상태가 되면서 이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는데, 그러면서 불기둥이 형성이 되고 이게 불티가 불기둥에서 튀어나옵니다. 그러면서 강풍과 산악 지형을 타고 이게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또 다른 산불을 만들어내는 건데 이 불씨가 현장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이 됐다, 이러면서 현장 대원들의 말들도 있었습니다.]

Q. 강풍에 진화 난항?

[신정은 기자 : 지금 주불을 사실 잡으려면 지상에서 벌이는 진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헬기나 드론 같은 공중 장비가 산불 진화나 아니면 현황 파악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런 강풍은 이런 하늘 위 작업을 굉장히 어렵게 하는 요소가 맞습니다. 지금 오늘(26일) 진화 작업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해서 조종자가 숨지는 사고로 전국의 헬기 산불 진화 작업도 오후 한때 중단되기도 했었는데, 지금 산불이 경북 의성 말고도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에서 지금 닷새째, 엿새째 이어지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현장 대원들의 어떤 피로, 그리고 안전을 고려해서 지속 가능한 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일도, 내일 같은 경우에는 비 예보가 있기는 한데 많은 양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불의 기세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임찬혁·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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