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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상호 관세 압박에 미국산 수입품 55%에 관세 인하 검토"

한상우 기자

입력 : 2025.03.26 14:32|수정 : 2025.03.26 14:32


▲ 인도 항만

다음 달 2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유력한 대상국으로 꼽히는 인도가 미국산 수입액의 절반 이상에 대해 관세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복수의 익명 당국자를 인용해 인도가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논의에서 미국산 수입액의 55%인 230억 달러, 우리 돈 약 33조 원 정도에 대해 관세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 수입품에는 현재 5∼30% 관세가 적용 중인데, 관세를 상당폭 내리거나 아예 없앨 준비도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이 무역 상대국들에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 시행에 나설 경우 인도 측은 대미 수출 가운데 660억 달러, 우리 돈 약 96조 원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인도 측은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시 대미 수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진주·광물연료·기계·보일러·전기장비 등의 관세가 6∼10%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110억 달러, 약 16조 원에 이르는 제약·자동차 대미 수출의 타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무역가중 평균관세율은 2.2%인 반면 인도는 12%에 이릅니다.

인도는 미국을 상대로 연간 450억 달러, 약 65조 원 정도의 무역흑자를 기록 중입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도를 "무역에서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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