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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영주권을 가진 20대 대학생이 미국 정부의 추방 대상에 올랐습니다.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게 이유가 됐는 데, 이 대학생은 이게 부당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가자 전쟁 반대 시위가 강하게 일었던 뉴욕 컬럼비아 댑니다.
이민 당국이 시위에 참가했던 이 학교 학생, 한인 영주권자 21살 정 모 씨를 추적 중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름 전 부모 집을 찾아오고 기숙사도 수색을 벌였는데, 정 씨는 체포를 피해 미국 내에 머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민 당국은 이곳 컬럼비아대에서 시위를 벌여온 학생들이 반유대주의를 퍼트리고 테러집단인 하마스를 옹호하면서 미국 정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 '온갖 종류의 반유대주의 활동을 하고 대학을 폐쇄할 거예요' 비자 신청할 때 이 말을 했다면 진작에 비자를 내주지 않았을 겁니다.]
전국의 주요 대학에서 시위 학생들을 체포하고 있는데 정 씨도 포함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민 당국은 법무장관이 정 씨의 영주권을 취소했다고 통보했는데, 현행법상 영주권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인정되는 경우 판사가 취소할 수 있지만, 법무장관이나 정부는 권한이 없습니다.
정 씨도 현 정부 뜻과 다른 생각을 밝혔다는 이유로 불법적인 추방 위협을 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람지 카심/체포 대상 학생 변호인 :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다고 처벌과 보복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일이 연방법원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시위에 한글 팻말이 여럿 목격된 만큼 한인 학생이 추가로 추방 대상이 될 수 있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