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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터널 굴착 지점서 '폭삭'…서울시 "관련성 조사"

신정은 기자

입력 : 2025.03.25 20:34|수정 : 2025.03.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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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도로 아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사고 현장 주변의 땅이 갈라졌다는 민원도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서울시는 이 공사가 땅꺼짐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땅꺼짐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는 주유소입니다.

바닥이 쩍쩍 갈라져 손가락 한 마디만큼 높이차가 생겼습니다.

이런 갈라짐 현상을 처음 발견한 건 이달 초.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로 도로 밑 터널을 파기 시작한 이후였습니다.

[이충희/인근 주유소 주인 : 실금이 가 있었던 게 이렇게 벌어진 거예요. 침하가 되었잖아요. 단차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민원을 넣은 거고.]

민원을 접수한 서울시는 시공사인 대우건설 등과 함께 2차례 현장 방문을 했으나 지반침하는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당일까지도 계측 결과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3달 전 국토부의 특별점검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순식간에 도로 한복판 대형 땅꺼짐이 일어난 것입니다.

사고 당시 지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사고 직전에 인부 5명도 이상 조짐을 발견해서 즉시 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공사 관계자 : 상반 작업 끝나고 하반 작업을 터 파고 하는데 위에서 물 같은 게 떨어지는 소리가 났대요. 긴급히 소리가 나자마자 다 (밖으로)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시 측은 사고 지점이 같은 시각 터널을 굴착하던 지점과 거의 같다며, 땅꺼짐과 지하철 공사 관련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혁/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토목부장 : 지하철 공사하고 연관성을 완전히 100% 배제하고 있지는 않고요. 향후에 종합적인 정밀 조사를 해서 원인 분석을 (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약해진 배경에 지하철 공사 영향에 따른 것인지, 노후 상수도관이 파열된 것인지 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 교수 : 취약한 지질이 나오게 되면 지하수 밑에서 공사를 하니까 지하 물을 막아야 되거든요.]

경찰은 해당 공사를 맡은 건설사 등이 법규를 제대로 지켰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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