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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러 간 아들 참변…"가지 말아라" 울다 쓰러진 가족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3.25 09:58|수정 : 2025.03.25 17:35


▲ 24일 오전 경남 산청 산불로 숨진 희생자 4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창녕군 창녕읍 창녕군민체육관에서 추모객들이 묵념하고 있다.

"이렇게 가면 어떡하노. 아이고…"

경남 산청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가 숨진 공무원 A 씨의 발인식이 엄수된 오늘(25일) 오전 창녕군 창녕서울병원 장례식장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발인식 전부터 빈소에는 A 씨를 잃은 유가족의 슬픈 곡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습니다.

오늘 오전 8시 20분쯤 예정된 발인식이 다가오자 A 씨 어머니는 고인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부르면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끊임없이 흐느꼈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퉁퉁 부은 눈으로 주변 부축을 받으면서 이동한 누나는 동생이 참변을 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목 놓아 울었습니다.

본격적인 발인식이 엄수되자 참관하던 A 씨 친구와 동료 10여 명은 안치실 바깥 뒤편에 서서 눈물을 훔치며 통곡했습니다.

유가족과 친구 등은 마지막 길을 떠나는 A 씨를 위해 한 잔 술을 붓고, 절을 하면서 오열했습니다.

고인을 보내는 의식이 끝날 무렵 A 씨 누나는 끝내 쓰러져 실신했습니다.

어머니는 운구차에 A 씨 시신이 실리자 "가면 안 된다"고 연신 외치면서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주변에서 부축하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채 "그래도 차에 타야 한다"며 유가족을 다독였습니다.

A 씨 유해는 함안하늘공원에서 화장된 후 창녕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고인을 포함해 산청 산불진화대원 3명 등 희생자 4명의 발인은 오늘 모두 마무리됩니다.

창녕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일원 산불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하던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등 9명이 불길에 고립됐습니다.

이 사고로 인솔 공무원인 A 씨와 산불진화대원 3명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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