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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4년간 미에 31조 원 투자"…트럼프와 발표

전형우 기자

입력 : 2025.03.25 04:49|수정 : 2025.03.25 04:49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은 24일(미국 현지 시간) 2028년까지 총액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 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앞으로 약 4년간 집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 곧 문을 열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 대 증설해 미국에서 연간 120만 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또 부품·물류·철강 분야에서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합니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합니다.

아울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은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는 것입니다.

특히 '관세전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책정하는 '상호관세'를 내달 2일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현대차를 포함한 한국 대미 수출 기업들의 '트럼프 관세' 대응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큰 나라를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를 피하고 싶으면 대미 설비투자를 늘리라'는 미국 측의 요구에 부응해 세계 주요 대미 수출기업들의 미국 현지 생산 투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주에 신설할 공장에서 생산될 철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외국산에 대해 25%의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해온 품목입니다.

한국의 기존 무관세 대미 철강 수출 쿼터도 같은 날 폐지되었습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자사 대미 수출 차량에 쓸 철강을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해당 철강재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음으로써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그룹 기준 세 번째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엽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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