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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대기·강한 바람…동시다발 산불로 이어졌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3.22 18:00|수정 : 2025.03.25 17:54


▲ 22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일대 전날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남고북저' 기압계에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씨가 나타나면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오늘(22일)만 산불 16건이 새로 발생했습니다.

어제(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산불이 이어진 것입니다.

오후 3시 반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에 '심각' 단계의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수도권과 강원엔 '경계' 단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불 99%는 인위적 요인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에서 날씨를 산불의 주원인으로 지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상 조건에 따라 산불이 발생하고 커질 확률은 크게 달라집니다.

이번 주말은 산불 발생 위험성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놓인 가운데 남쪽엔 고기압,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한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맑고 서풍이 부는 날씨가 전망됐기 때문입니다.

동해안과 영남 내륙 곳곳엔 건조주의보, 강원영동과 경북 북동부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우리나라로 서풍이 불면 백두대간 동쪽의 기온이 크게 오르고 대기가 건조해집니다.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를 때 차고 건조해졌다가 정상을 넘어 내려갈 때 다시 따뜻해지면서 산 아래 지역에 고온건조한 바람이 부는 '푄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주말엔 따뜻한 공기가 뚜껑처럼 산 위를 덮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백두대간 동쪽으로 고온건조한 바람이 매우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서해안 쪽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 습도가 25% 이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큰 산불이 발생한 산청의 경우 어제(21일) 오후 5시쯤 실효습도가 24%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실효습도는 최근 닷새간 상대습도를 토대로 계산하며 나무 등이 메마른 정도를 나타내는데, 통상 50% 이하면 큰불이 나기 쉬운 상태로 여겨집니다.

동쪽 지역은 오늘(22일) 기온까지 기록적으로 올랐습니다.

울산과 경북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각각 25.6도와 26.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하순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습니다.

당분간 백두대간 동쪽과 제주를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전망돼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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