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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cm 쌓여 140명 고립 …"이런 적 처음" 대학교 무슨 일

입력 : 2025.03.19 20:52|수정 : 2025.03.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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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며칠 강원도에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일부 산간 마을은 외부로 오가는 길이 한때 끊겼습니다. 한 대학 캠퍼스도 눈에 파묻히면서 학생과 직원들이 밤새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그 현장을 G1 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무리 해발 800m라지만 학교 4년째 다니는 동안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50cm가량 쌓인 눈에 뚫고 내려가던 통학버스까지 미끄러져, 발 묶인 학생과 교직원 140명은 캠퍼스에서 꼼짝없이 밤을 지새웠습니다.

[최영준/강원대 도계캠퍼스 4학년 : 4년 다니면서 처음이라서. 이불이랑 베개 하나씩 해서 생활관에 학생들이 계속 위에 있다 보니까 식사 시간도 제대로 못 지키고.]

설상가상 눈사태까지.

이들은 고립 17시간 만인 오늘(19일) 아침 7시쯤에야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조수빈/강원대 도계캠퍼스 1학년 : 진짜 평생 해본 적 없는 경험이고, 눈사태가 일어나서 더 제설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연일 눈 폭탄이 겹치면서, 산간 지역 누적 적설량은 고성 향로봉 60cm, 태백은 35cm를 기록했습니다.

푹 덮여서 거의 안 보이지만, 제 뒤쪽에 쭉 늘어선 게 전부 차량입니다.

제설한 바닥도 아직 발이 푹푹 빠질 정도라 차에 족히 30cm는 쌓였습니다.

정선에서는 눈 무게 못 견딘 학교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고 앞서 이달 초, 눈 때문에 학사 일정이 연기됐던 태백 지역에서는 초·중·고등학교 13곳이 또 한 번 등교 시간을 늦췄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제설은 끝도 없고, 마을 길은 차는커녕 사람도 못 가게 눈 더미에 파묻혔습니다.

마당 우체통 가는 데도 눈길을 헤쳐야 합니다.

강원 지역 대설 특보는 자정을 기점으로 모두 해제된 가운데, 오늘 아침 대관령 영하 20도, 태백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기온도 차차 회복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G1 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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