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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발 묶인 미 우주비행사들, 9개월 만에 지구 돌아와

배준우 기자

입력 : 2025.03.19 08:14|수정 : 2025.03.19 08:14


▲ 플로리다 앞바다에 착수하는 드래건 캡슐

지난해 6월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장기간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2명이 9개월여 만에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1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는 ISS에 체류하던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등을 태운 우주캡슐 드래건이 지구로 돌아오는 모습을 생중계했습니다.

미 동부 시간으로 새벽 1시 5분쯤,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ISS를 출발한 드래건 캡슐은 약 17시간 뒤인 오후 5시 58분쯤 플로리다 앞바다에 입수했습니다.

드래건 캡슐은 입수하기 약 4분 전에 무사히 낙하산 활짝 펴고 하강 속도를 서서히 줄인 뒤 바닷물에 부드럽게 착수했습니다.

이날 지구로 돌아온 우주비행사 4명 가운데 NASA 소속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약 8일간의 우주 체류 여정으로 지구를 떠났다가 결국 287일 만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9개월여간 체류한 우주비행사들
이들은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시험비행을 갔다가 스타라이너에서 여러 결함이 발견되면서 발이 묶여 ISS에 장기 체류했습니다.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들을 스타라이너에 다시 태우지 않은 채 무인 상태로 귀환시켰고, 우주비행사들은 NASA의 정기적인 ISS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크루-9·10)와 연계해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의 귀환 일정이 수개월 밀렸고, ISS 임무 교대 팀인 크루-10 우주비행사들이 최근 ISS에 승선하면서 마침내 ISS를 떠나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지구 귀환 문제는 한때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NASA 측은 이를 부인했으며, 제한된 예산 문제와 ISS 관리를 위한 적정 인원 유지 필요성 등을 이유로 이들을 장기 체류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NASA+ 스트리밍 화면 캡처, NASA/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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