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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18일 대화"…4월 2일 '상호·품목 관세' 재확인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03.17 17:12|수정 : 2025.03.17 17: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발효한 알루미늄·철강 관세에 예외를 두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내달 2일에는 상호 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중복 가능하게' 부과하겠다며 관세 전쟁의 고삐를 한층 죄었습니다.

AP,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 협의를 위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주말간 많은 일이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저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길 원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을 통해 '30일 휴전안'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동의를 끌어냈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13일 '30일 휴전안'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이에 동의한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다 회담 일주일 만에 실제 미·러 정상의 통화가 이뤄지는 만큼, 여기서 담판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내에 어떤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아마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 의제가 될 사안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간에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한 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는 영토(land)와 발전소들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발전소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 발전소를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예외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철강 관세에 예외를 둘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의향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관세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후퇴는 없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부문별 관세도 예고한 대로 4월 2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은 우리에게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이전의 멍청한 대통령들이 뭘 하는지도 모른 채 포기했던 부를 되찾을 것이다. 이미 수십억 달러를 되찾았고, 4월 2일부터는 더 많은 돈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가) 어떤 경우에는 동시에 부과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것이다. 그에 더해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에 추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제약 등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와 상대국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 장벽 수준 등을 고려해 부과하는 상호 관세가 '중복 적용' 될 수도 있다는 취지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 온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의 관계가 모호한 상태였는데, 이를 서로 별도로 매기겠다는 뜻을 처음 밝힌 것입니다.

이 경우 이미 발효된 철강에 이어 한국의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도 타격이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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