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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풀리면 목숨 건 이동…도로 위 떼죽음 이렇게 막는다

이용식 기자

입력 : 2025.03.16 21:06|수정 : 2025.03.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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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철마다 알을 낳으러 가던 두꺼비들이 대거 차에 치여 죽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이런 두꺼비 떼죽음이 더는 일어나지 않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꺼비가 알을 낳아 번식하는 대전의 한 저수지입니다.

겨울잠을 깬 두꺼비들이 잇따라 도로 근처로 내려옵니다.

번식을 위해 성급히 짝을 지은 개체도 있습니다.

저수지로 가려면 찻길을 건너야 하는데 검은색 울타리에 길이 막힙니다.

두꺼비 서식지와 도로 사이에 설치된 유도울타리는 두꺼비들이 찻길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생태통로를 따라 이동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울타리를 따라 기어 온 두꺼비들은 도로 아래에 설치한 생태통로로 들어가고 드디어 안전하게 찻길을 건너갑니다.

두꺼비
산란지로 가던 두꺼비들이 매년 100여 마리씩 찻길사고로 죽자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해 말 도로 양쪽에 생태길을 만들었습니다.

관찰용 무인카메라도 달았습니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까지 두꺼비 산란지 이동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찻길사고가 뚝 그쳤습니다.

[문광연/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 : 지금까지 한 개체도 로드킬 당하지 않고 잘 이동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하지만, 두꺼비 보호 생태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찻길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차에 치인 두꺼비 사체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김동길/주민 : 참 안타깝고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여기가 서식지라고 그래서 얘네들이 이때쯤만 되면 꼭 내려와요.]

저수지에는 죽음을 무릅쓰고 온 두꺼비들의 산란이 시작됐습니다.

어미 두꺼비들에 이어 몇 달 뒤 새끼들도 산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두꺼비들은 위험천만한 찻길에 또 목숨을 맡겨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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