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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급업체 없으면 매장 절반 텅텅"…중국 관영지, 월마트에 경고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3.14 10:26|수정 : 2025.03.14 10:26


중국 관영매체가 월마트의 최근 중국 공급업체 겨냥 가격 인하 요구와 관련해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중국 업체들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오늘(14일) "월마트의 전 세계 사업 중 약 60%의 상품이 중국 공급업체에 의해 제공되고 있다"면서 "중국 공급업체들이 없으면 월마트의 진열대는 절반 이상 빌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월마트의 이러한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 요구는 상업 계약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상적인 시장 거래 질서를 방해하고 공급망을 파괴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마트 문제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잘못된 관세 정책에 있다"며 "저가 전략을 내세운 월마트 역시 피해자이며, 월마트가 단기적인 가격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중국 기업들과 함께 보호무역주의라는 (미국의) 역행에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매체는 중국에서 월마트가 20여 년간 사업을 확장해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년도 중국 시장의 매출 성장률은 미국 시장보다 훨씬 높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월마트가 주방용품과 의류 분야를 비롯한 중국의 일부 공급업체들에 가격을 단계별로 최대 10% 낮춰달라고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 중국 상무부는 월마트 관계자를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에 1차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을 때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이달 들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이 20%로 높아지자 공급 가격을 더 낮추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분 전체를 제품 공급업체에 떠넘긴 셈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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