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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명 중 1명 치매 환자…'경도인지장애'는 300만 명 육박

한승희 기자

입력 : 2025.03.12 15:27|수정 : 2025.03.12 15:27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9.25%는 치매를 앓고 있고, 28.42%는 인지능력이 저하돼 치매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치매역학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는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이후 7년 만에 시행한 전국 단위 조사입니다.

2008년 치매역학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치매 유병률이 감소했지만, 이는 노인 세대에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등 구조적 변화의 영향이 컸습니다.

2023년 기준 노인 치매 유병률은 9.25%로, 앞선 2016년 같은 역학조사의 9.50% 대비 0.25%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치매 유병률이 소폭이나마 줄어든 데에는 1차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노년기 진입, 노인 세대의 교육 수준과 건강 행태 개선 등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65세 이상 인구 전체가 많아지면서 이 중 치매 환자 수의 비율을 추려내는 유병률이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비율이 2017년 24.8%에서 2023년 38.25%로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음주와 흡연 습관 등도 점진적으로 개선된 영향도 있었습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에 달해 2016년 22.25% 대비 6.17%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돼 치매가 아닌 상태를 말합니다.

의료계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고 봅니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높아진 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단 기준이 세분화됐고, 치매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치매로 악화하기 이전 단계에서 진단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치매 유병률이 소폭 떨어졌으나 절대적인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25년 기준 치매 환자 수는 97만 명이고, 100만 명을 넘는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됐습니다.

이후 2044년에 200만 명을 넘겨 2059년에 23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2025년 298만 명으로 300만 명에 육박하고, 2033년에는 400만 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치매는 여성, 고령, 농어촌, 독거가구,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성별 치매 유병률은 여성이 9.57%로 남성의 8.85%보다 높았습니다.

연령별로는 75세 이상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85세 이상은 20%대를 초과해 5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치매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별도의 치매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집에서 거주하는 지역사회 치매 환자 가족의 경우 45.8%가 돌봄 부담을 호소했습니다.

치매 환자의 거주 형태와 관계없이 가족이 돌봄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부담'이었습니다.

병원·시설에 들어가기 전 가족 돌봄 기간은 27.3개월로, 돌봄이 중단된 사유는 가족 구성원의 경제·사회활동으로 24시간 돌봄 어려움 27.2%, 증상 악화로 인한 가족들 불편 25% 등이었습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1천733만 9천 원, 시설·병원 3천138만 2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하고, 치매 지원 정책을 강화해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입니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2008년부터 시행된 역학조사 중 최초로 치매 유병률이 감소했지만, 노인 세대에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치매 환자의 절대적인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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