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의 스트레치 시연 모습
웬만한 사람 키보다 큰 로봇 팔이 바닥에 놓인 종이 상자를 척척 집어 들었습니다.
로봇 팔은 약 180도를 회전해 컨베이어벨트 한가운데 상자를 가볍게 내려놨습니다.
팔레트에 쌓인 물건을 하나씩 내리는 '디팔레타이징' 작업 시연입니다.
한 번에 상자 하나를 들어 벨트 위로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6초로 로봇 팔은 하나당 10∼15㎏에 달하는 상자 50여 개를 약 5분 만에 모두 옮길 수 있었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늘(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스마트 공장·자동화 전시회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5)에 처음으로 참여해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설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스트레치는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 로봇으로, 바퀴가 달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율주행 운송 로봇(AMR)에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얹었습니다.
최대 23㎏의 물건을 수직으로 최대 3.2m, 수평으로 1.95m까지 옮길 수 있습니다.
이 로봇은 미주와 유럽의 일부 물류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스트레치의 시연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의해 이르면 내년 스트레치를 국내 물류 현장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 자체 기술실증센터 '지-랩'(G-Lab) 국내 물류 현장에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검증 및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규헌 현대글로비스 미래혁신기술센터 사업부장(상무)은 "스트레치가 디팔레타이징 작업을 원활히 수 있도록 자체 연구개발(R&D)을 거쳐 기능을 추가했다"며 "시간당 평균 600개의 상자 디팔레타이징 작업이 가능하다"고 소개했습니다.
오늘 스트레치는 바닥에 떨어진 박스나 정렬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자도 무리 없이 집어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시연도 했습니다.
로봇 팔 끝단에 장착된 진공 빨판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옮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번에 여러 개의 박스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가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전문 엔지니어를 파견해 약 1년간 스트레치의 설치와 운영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게 했습니다.
추후 스트레치는 오는 6월 가동되는 인천국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등에 투입돼 물류 경쟁력 고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