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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마약과의 전쟁' 두테르테 체포…'수만 명 살해' 혐의

한상우 기자

입력 : 2025.03.11 17:51|수정 : 2025.03.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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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지지자들이 필리핀 마닐라 공군 기지 앞에서 시위를 벌입니다.

[두테르테, 두테르테]

현지 시간 11일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이송될 공군 기지 앞에서 석방을 촉구하는 겁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홍콩에 갔다 돌아오던 중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2016년부터 6년의 재임 기간 동안 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입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마약 유통, 판매, 소지, 복용 등 관련 범죄자들을 영장 없이 체포하고, 저항하면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당시 사망자가 6천200명이라고 밝혔지만 ICC는 실제론 훨씬 많은 최대 3만 명이 사망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체포 당시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느냐"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ICC는 2018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조사를 시도했지만 필리핀 정부는 계속 거부해 왔습니다.

특히 2022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ICC 조사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이 정치적 대립 관계로 바뀌면서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오는 5월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시장을 지낸 정치적 거점 다바오시 시장직에 도전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ICC에 인계돼 조사받을 예정인데, 변호인들은 불법 체포와 구금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상당수 지지지들이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필리핀 내 정치적 갈등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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