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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서 심근경색 발병한 60대…'죽는구나' 순간 나타난 해경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3.10 12:01|수정 : 2025.03.10 15:26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설 연휴 공해상에서 국제여객선 탑승객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 소중한 생명을 구해 이에 감동한 러시아 연해주 한인회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선교사로 활동 중인 임 모(60·경북 구미) 씨는 지난 1월 30일 한국에서의 병원 진료차 국제여객선을 타고 오는 중 속초 북동방 102km 공해상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발병돼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동해해경청은 응급환자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악기상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곧바로 양양항공대 소속 헬기를 현장으로 급파해 환자와 보호자를 헬기로 신속히 구조했습니다.

동해해경청은 헬기 기내에서 해경 구급대원이 환자 상태를 살피고 응급조치하며 약 30분간 운항해 육지 대형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습니다.

2014년에도 같은 병명으로 수술했던 임 씨는 이후 긴급수술 등을 받고 회복돼 현재는 안정을 찾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여객선 응급환자 이송 임무 수행한 해양경찰관들
임 씨는 "여객선에서 주기적으로 증상이 나타나 비상약을 먹으면서 견뎌왔지만 더 이상 약이 듣지 않아 이대로 죽는구나 하는 순간 고국인 동해(바다)에 진입한 후 꿈만 같이 해양경찰이 헬기를 보내줘 다시 한번 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다시 한번 살게 해 준 동해해경청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두 번째 삶은 선교활동과 사회에 더욱 봉사하고 살아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감사장을 보내준 이동명 러시아 연해주 한인회장은 "거친 바다에서 신속하고 침착하게 구조한 해양경찰 여러분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동해해경청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해양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동해해경청 항공단은 지난해 4명, 2023년 6명의 선박 응급환자를 헬기로 긴급 이송해 국적을 불문하고 소중한 생명을 전원 구조했습니다.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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