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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이 지난 6일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좌표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했지만 확인 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군참모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이 총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다며 이번 사고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수/공군참모총장 :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공군은 사고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좌표 오입력'을 원인으로 재차 지목했습니다.
조종사가 사전에 표적 좌표 입력 과정에서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했고, 탑승 전 확인 과정에서도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공군은 밝혔습니다.
표적 근처까지 왔을 때, 조종사는 비행 경로와 표적 지역 지형이 사전 훈련 때와 약간 다르다고 느꼈지만, 사전에 입력한 비행 정보를 믿고 임무를 강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표적을 정확히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정해진 시간에 쫓겨 '표적 확인'을 통보한 뒤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따라오던 다른 전투기에는 정확한 좌표가 입력됐지만, 해당 조종사는 동시 투하를 위해 대형 유지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표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이후 늑장 보고 논란에 대해서는, 공군은 오폭 3분 만에 조종사 보고를 통해 비정상 투하 사실을 인지했지만, 확인 과정을 거치느라 공군작전사령관에게 보고하기까지 14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과 소방, 주변 군부대에 확인하지 않았고 현장 확인까지 거친 뒤 언론 공지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공군은 사고 직후 중단됐던 비행 훈련을 오늘(10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실사격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조치가 완료된 이후 재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