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력 충돌 지역으로 출동하는 시리아 보안당국 차량
시리아에서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무장세력이 과도정부 병력 16명을 살해했다고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이 6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SOHR에 따르면 시리아 서부 해안 도시 라타키아의 자블레 마을 등지에서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의 매복 공격으로 정부군 16명이 숨졌습니다.
이 충돌로 알아사드 지지 인원도 3명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도정부는 이들을 진압하고자 라타키아 일대에 헬기를 동원해 강도 높은 군사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인근에는 기관총과 폭탄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추가 인명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라타키아는 알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이며, 부자가 세습 독재를 하는 동안 핵심 지지기반이 돼 줬던 시아파 이슬람의 한 분파 '알라위파'의 근거지입니다.
라타키아 당국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아사드 정권 시절 정보부처 수장을 지냈으며 암살 수백 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브라힘 후와이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또 이 사건이 아사드 정권 시절 학살을 저지른 군인, 일명 '호랑이 대령' 수하일 알하산과도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라타키아 당국은 "아사드 잔당이 우리 기지와 검문소 등을 공격해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며 "공공 건물은 물론 사유재산에도 피해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공식 인명피해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이날 아사드 지지 세력의 시위가 발생한 타르투스 지역에 일시적으로 밤 시간대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타르투스는 라타키아 인근입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은 작년 12월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13년여간 이어진 내전의 종식을 선언했으며, HTS를 중심으로 과도정부가 세워졌다.
HTS 수장이던 아메드 알샤라는 올 1월 임시대통령에 추대됐습니다.
과도정부는 온건한 통치를 표방하며 외교와 내치 안정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북부에서는 튀르키예가 지원해 온 반군 세력과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군(SDF)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번 아사드 잔당의 공격까지 발생하며 혼란이 잦아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사진=SANA 통신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