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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쏘면 회장님" 탈세 온상 'BJ·사이버 레커' 세무조사

노동규 기자

입력 : 2025.03.06 20:39|수정 : 2025.03.0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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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세청이 유튜버와 BJ들에 대해서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선정적인 내용이나 허위 주장이 담긴 방송을 통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몸매를 드러낸 차림의 젊은 여성이 요란한 조명 아래 춤을 춥니다.

선정적 춤사위가 한 차례 끝나자, 함께 있던 이들이 한 번 더 춤추라고 부추깁니다.

[계속하시면 돼요, 계속.]

이른바 BJ들이 진행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인데, 시청자들의 후원금 송금 상황을 문서 형태로 실시간 표출해 '엑셀 방송'으로도 불립니다.

고액 후원자는 특별히 회장님이라 부르며 후원금 경쟁을 유도합니다.

[인터넷 '엑셀 방송' BJ : 사랑합니다, 회장님. 회장님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세청은 이런 엑셀 방송 운영자 9명이 연 100억 원 넘는 수익을 거두면서도 탈세를 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BJ 출연료를 부풀리거나 고가 사치품 구매비용을 경비 처리하는 등의 수법으로 세금을 축소 신고했다는 겁니다.

일부 BJ는 해외 성인 방송을 통해 번 수익을 가족 명의 차명계좌로 숨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는 허위·비방 주장을 일삼은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 3명과, 사이버 도박사이트 운영자 5명을 대상으로도 진행 중입니다.

한 사이버 레커 유튜버는 구글 등에서 달러로 받은 광고 수익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아파트 매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동수/국세청 조사분석과장 : 자극적 콘텐츠로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익명성을 악용해 수익 내역을 숨기고 비용을 변칙적으로 부풀려 세금을 탈루하였습니다.]

국세청은 비윤리적으로 수익을 축적해 온 유해 콘텐츠업자들의 은폐된 수익 구조를 샅샅이 파악해 과세하고, 수사기관 통보를 통해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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