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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노벨상'에 중국 류자쿤…"자연·역사적 맥락 품어"

한소희 기자

입력 : 2025.03.05 21:51|수정 : 2025.03.05 21:51


2025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 건축가 류자쿤(사진=프리츠커상 심사위 제공, 연합뉴스)
▲ 2025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 건축가 류자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중국 건축가 류자쿤이 선정됐다고 4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인이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것은 2012년 왕수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류자쿤은 반복적인 수단이나 특정한 스타일에 의존하는 대신 건축 프로젝트마다 요구되는 구체적인 특성에 주목하는 전략을 개발했다"며 "지식이나 기술을 넘어 '상식과 지혜'를 가장 강력한 건축가의 도구로 만들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류자쿤은 중국의 '건축 과잉' 시대에 자연환경이나 역사적 맥락을 품는 디자인으로 고층빌딩 등 과시적 조류와 차별화되는 건축 세계를 확립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대나무 숲 속에 자리 잡은 청두의 루예위안 석조 미술관, 벽면을 따라 비추는 태양의 궤적이 마치 해시계를 연상시키는 청두의 시계 박물관 등은 이런 그의 건축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CNN은 "46년 전통의 프리츠커상은 보통 세계 곳곳에 자신의 '시그니처'를 새겨 온 고독한 천재들을 뜻하는 '아이콘 건축가'들에게 돌아가곤 했다"며 "눈에 띄는 스타일을 피하는 이에게 올해 상을 준 것은 건축계의 관심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진=프리츠커상 심사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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