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전기차 '캐즘'에 배터리 '위기'…"신기술로 돌파"

홍영재 기자

입력 : 2025.03.05 20:27|수정 : 2025.03.06 07:36

동영상

<앵커>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기차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데다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새로운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바퀴 네 개로 움직이며 춤을 추는 로봇, 삼성SDI가 현대차 로보틱스랩과 협업해 전용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달이'입니다.

[배터리로 움직이고 있어서 오래 놀아도 지치지 않고.]

휴머노이드 등 대형 로봇을 오래 구동할 수 있는 로봇 전용 배터리는 배터리 업계의 미래 시장으로 꼽힙니다.

다만 당장은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를 극복하는 게 과제입니다.

[최주선/삼성SDI 대표 : 캐즘은 상당히 지속될 것 같은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3년 24%에서 지난해 16%로 급락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싼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운 CATL와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성장을 지속한 것과 대비됩니다.

[최종서/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무 : 중국 업체의 기술력도 많이 컸지만 사실은 원가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중국 업체는 워낙 정부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위기를 극복하는 수단은 역시 기술력입니다.

테슬라 차량에 장착되는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름이 21mm였던 기존 배터리보다 큰 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를 새로 공개했습니다.

[김정필/LG에너지솔루션 책임 : 에너지랑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증가를 했고요. 자동차 하부에 깔리는 배터리가 (원래) 약 몇천 셀이라고 하면, 46(mm) 시리즈는 몇백 개 셀로도 이제 대체할 수 있어서.]

SK온은 배터리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액침 냉각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가능성은 크게 줄인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는 2년 뒤,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안에 상용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만들어 배터리와 반도체, 로봇 등 10개 분야 기업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강경림·방민주)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