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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해체하자 금덩이가 '턱'…'김치 프리미엄' 노린 밀수

이태권 기자

입력 : 2025.03.05 20:33|수정 : 2025.03.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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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행용 가방 바퀴 속에 금을 숨겨서 몰래 들여오던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최근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비싸지자, 시세 차익을 노린 이런 밀수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여행용 가방의 바퀴를 분리한 뒤, 절단기를 동원해 해체하자, 금덩이가 튀어나옵니다.

대만 국적 남성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던 금입니다.

홍콩에서 입국한 중국인의 몸에서 발견된 은색 불상, 겉으론 은 제품으로 보이지만 표면을 긁으니 감춰져 있던 금이 드러납니다.

지난달 12~21일 사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수된 금제품들인데, 불과 열흘간 적발된 양만 16.6kg, 시가 29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밀반입을 시도한 6명은 대만과 중국 국적의 운반책들이었습니다.

[이광우/관세청 조사총괄과장 : 운반책 같은 경우에 항공권을 제공받기도 하고 또 항공권 이외의 건당 40만 원 정도 그렇게 이제 금액을 받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 밀수가 증가한 이유는 국제 금 시세보다 국내 금값이 더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때문입니다.

지난달 국내 금 가격이 무섭게 오르면서, 국제 시세 대비 1kg당 최대 2,700만 원이나 더 비쌌습니다.

지난달 14일 기준 국내외 가격 차이는 20.1%까지 벌어졌고, 이후 프리미엄은 줄었지만, 여전히 5% 정도의 시세 차이가 있습니다.

찰흙 형태로 가공한 금덩어리를 우리나라를 경유해 일본으로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최근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매기는 10%의 소비세를 탈루하려 한 건데, 밀수 안전 국가로 인식되는 우리나라를 경유하면 세관 검문이 느슨하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관세청은 금 밀수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행자와 화물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무료항공권 등에 현혹돼 단순 운반한 경우도 밀수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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