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오늘(5일) 연설에서는 트럼프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받았다는 편지도 공개됐습니다. 트럼프의 리더십 아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트럼프가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하자 사실상 백기 투항한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내용은 곽상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연설 마지막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미국이 요구해 온 광물협정에 당장이라도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정말 멋진 일 아닙니까? 멋지지 않나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동영상 연설을 통해 백악관 설전에 대해 공개 유감을 표명하며, 몸을 한껏 낮췄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진정한 파트너십을 추구합니다. 백악관에서 우리가 계획했던 협상 대신 벌어진 일은 유감입니다.]
트럼프가 군사지원 중단을 명령하며 궁지에 몰리면서 협정에 응하기로 백기를 든 셈입니다.
지난 3년간 우크라이나가 해외에서 받은 군사지원 1,300억 달러 규모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습니다.
방공망 시스템, 에이태큼스 지대공 미사일 등은 미국이 아니면 운용이 불가능하고 머스크의 스타링크까지 끊기게 된다면 드론 공격도 어렵습니다.
미국 지원 없이는 길어야 두세 달 버틸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데니스 슈미할/우크라이나 총리 : (미국의 지원 중단은) 러시아 탄도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패트리엇 시스템 운영을 어렵게 할 겁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확실한 안보보장을 받지 못한 채 미국 측에 자원 공동개발권을 넘기는 광물협정에 곧 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에선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트럼프의 지원까지 등에 업은 러시아가 향후 종전 협상에서 점령지 반환과 안보보장 등 쟁점에서 더 대담하고 가혹한 조건을 들이밀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