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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시작 이후 처음으로 의회 연설에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이야기가 꽤 나왔습니다. 한국은 미국한테 군사 도움을 받으면서도 미국보다 4배나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고 했고, 또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회사에 주는 보조금도 없애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먼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트럼프 연설 내용부터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기자>
취임 후 40여 일 만에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가 미국을 착취해왔다며 관세 문제를 꺼냈습니다.
이제 미국이 동등하게 관세를 부과할 차례라며 앞서 관세 폭탄을 때린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이어 한국을 콕 집어 지목했습니다.
미국이 군사를 포함해 여러 지원을 해 주고 있는데도 한국의 평균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며 불공정한 동맹의 예로 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의 평균 관세율은 (미국보다) 4배 더 높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4배나 더 높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국에 군사적으로나 여러 방식으로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대부분 상품에 관세가 거의 없는데도, 왜 관세가 4배인지 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불공정한 관세에서는 우방이나 적국이나 마찬가지라며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반도체법 폐지 방침도 분명히 했습니다.
TSMC와 애플 등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건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라 굳이 보조금을 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이 아쉬운 알래스카 주 천연가스 개발에는 한국 등이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를 끌어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일본, 한국 및 다른 국가들이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전례가 없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미국 조선 산업 부활을 위한 세제 혜택도 발표했는데 한미 간 조선 협력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