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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장애인 여성…고용률 22.3%에 대다수가 비정규직

한승희 기자

입력 : 2025.03.05 14:32|수정 : 2025.03.05 14:32


한국 여성 장애인의 평균 월급이 120만 원을 밑돌아 남성 장애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장애인의 고용률도 20% 남짓에 그쳐 남성 장애인보다 훨씬 낮았는데, 이런 차이는 비장애인 간 성별 불균형보다 심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15세 이상 여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22.3%로, 남성 장애인의 고용률 42.3%보다 20%포인트 낮았습니다.

장애인의 성별 간 고용률 차이는 같은 시점에 비장애인의 차이 16.0%포인트보다 컸습니다.

2014년 이후 10년간 전체 여성 고용률이 5.2%포인트 오르는 동안 장애 여성 고용률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성 장애인의 비정규직 비율도 82.8%로, 전체 여성 47.3%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2023년 기준 여성 장애인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17만 원이었습니다.

이는 남성 장애인 235만 원의 절반 수준으로, 전체 여성 임금 259만 원에도 훨씬 못 미쳤습니다.

특히 전체 인구에서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이 68.7%였는데, 장애인 여성은 장애인 남성 임금의 52.8% 수준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기준 25∼64세 여성 장애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21.7%로, 남성 장애인 25.8%보다 4.1%포인트 낮았습니다.

이 역시 전체 인구에서 남녀 간 고등교육 이수율 차이 2.5%포인트보다 컸고, 전체 여성 54.9%와 비교했을 때도 여성 장애인의 교육 수준은 현저히 낮았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여성 장애인의 33.9%가 혼자 살았으며, 이 비율도 남성 장애인 21.2%보다 높았습니다.

여성 장애인의 59.8%는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지원이 필요했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13.7%나 됐습니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여성 장애인은 고용과 소득, 교육, 건강, 사회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특히 사회 참여 과정에서 여성과 장애인으로서 이중고를 겪는다"며 "여성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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