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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신입생 강의실도 '텅'…폐쇄적 분위기에 불이익 우려?

정혜경 기자

입력 : 2025.03.05 15:23|수정 : 2025.03.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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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가가 새 학기를 맞았지만, 의대 강의실은 텅 비었습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업을 거부하며 휴학한 기존 재학생들은 물론, 일부 대학에선 올해 입학한 신입생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특히 1년 이상 휴학할 경우 제적되는 학칙을 피하기 위해 복학은 하면서도, 수업을 듣지 않는 형태의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이 이어지고 있는데 전국의 의과 대학들은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 개강을 늦추거나, 또는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시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세대학교는 의대생 전용 기숙사에서 올해 1학기를 휴학한 학생들을 강제 퇴소시키며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기숙사 입소 자격이 재학생이라는 내규를 근거로 들었는데, 학생들은 학교가 기숙사를 무기로 동맹 휴학하는 의대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휴학에 증원의 수혜를 입었다고 할 수 있는 25학번 의대생마저 동참하고 있는 데에는 의대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입학 이후 10년 가까이 선후배가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시험 족보나 전공 선택 등 여러 분야에서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결정적인 조직 문화상 섣불리 신입생들이 반대 의견을 개진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어제(4일) 브리핑을 열고 증원 사실을 알고 입학한 신입생의 경우, 수업 거부 명분이 없다며 수업을 거부하는 25학번에게는 대학이 반드시 학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업 불참을 강요하거나 복귀한 의대생을 비난하는 게시글 등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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