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확대와 증권업계의 자산관리 부문 성장 정체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4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내부통제 실패는 개별 금융사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며, 신뢰를 잃은 금융시장은 성장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일부 불완전판매나 임직원 사익추구 등 불건전 영업행위는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투자자 신뢰는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은행산업이 안정적으로 물을 제공하는 견고한 댐이라면, 증권산업은 물길을 만들어가는 혁신의 격류가 돼야 한다면서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신산업분야 발굴, 투자방식 확대,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 구성 등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는 자본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에 비해 열세인 만큼,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고도화해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모색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이 원장은 제언했습니다.
이 원장은 기업과 주주 간 투명한 소통은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기업은 의사결정과정에서 주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증권업계는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관투자자로서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증권사 CEO들은 해외에서 스테이블 코인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증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 등 업무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 허용과,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위한 세제지원방안을 조속히 시행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혁,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건의했습니다.
아울러 이달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투명한 공매도 관리·감독체계 운영을 통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