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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야생 들개 습격에 염소 10여 마리 잇따라 폐사

류희준 기자

입력 : 2025.03.04 17:47|수정 : 2025.03.04 17:47


▲ 들개 자료 화면

경북 포항에서 들개가 가축을 물어 죽이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포항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남구 동해면 공당리 한 농가에서 염소 80여 마리 중 1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당시 농장주 A씨는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라고 추정했을 뿐 어떤 동물에 의한 피해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뒤이어 2월 초 5마리, 2월 말 2마리가 이 농가에서 연이어 폐사했습니다.

이에 A씨가 감시 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들개가 축사에 들어가 물어 죽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고받은 포항시 동물보호센터는 자체 제작한 대형 포획 틀을 축사 주변에 설치한 끝에 지난달 24일 밤 들개 4마리를 한꺼번에 포획했습니다.

잡힌 들개는 내장 칩이 없어 견주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포항에서는 A씨뿐만 아니라 닭 등 다양한 가축이 들개에 피해를 봤다며 신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시는 동물보호센터에 들개로 변한 유기견을 포획하거나 구조하도록 맡기고 동물민원처리반을 편성해 포획·구조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황명석 시 축산과장은 "농촌에는 버려진 개가 들개로 변하는 사례가 많아 반려견을 버리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유기견을 적극 포획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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