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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전 사령관 "우크라전 종식 멀었다…러시아 여력 소진 안돼"

최희진 기자

입력 : 2025.03.03 11:51|수정 : 2025.03.03 11:51


▲ 도네츠크 전선의 우크라이나군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는 아직 멀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습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 "러시아를 볼 때는 러시아의 역사와 러시아 문화, 러시아의 현재 메커니즘을 통해 봐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방권에선 러시아의 현 상황을 "경제가 위기에 처했고 군대는 그다지 빠르거나 멀리 진군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중"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지만, 러시아인들이 스스로를 보는 관점은 이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수 체계를 구축했다. 러시아 군산복합체는 하루 24시간, 주 7일 가동되고 있으며 중국과 이란, 북한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그(푸틴)는 아직 자신이 가진 모든 인적 자원을 동원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 (우크라이나 전쟁)에 돈을 덜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푸틴 대통령은 "협상에서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한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 역시 쉽게 물러설 만큼 취약한 처지에 놓여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짚고 넘어가야 할 또 하나의 내용은 우크라이나도 그렇다는 것이다. 백악관에서의 이번 사건은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로 귀결됐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넘길 의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종전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당초 미국과의 광물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면박을 당한 채 쫓기듯 백악관을 떠났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이끌어야 한다"며 정권교체 압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2일 런던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방위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는 등 유럽에서는 오히려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지는 양상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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