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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 '금수저' 페굴라·나바로, 나란히 투어 단식 우승

유병민 기자

입력 : 2025.03.03 10:09|수정 : 2025.03.03 10:09


▲ ATX오픈 우승 페굴라 (사진=ATX오픈 소셜 미디어 사진)

테니스계의 대표적인 '금수저'들이 나란히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는 오늘(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ATX오픈(총상금 27만 5천94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매카트니 케슬러(56위·미국)를 2대 0으로 물리쳤습니다.

지난해 8월 내셔널뱅크오픈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7번째 단식 우승을 차지한 페굴라는 한국계로도 잘 알려진 선수입니다.

그의 어머니 킴이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페굴라의 부모인 테리, 킴 페굴라의 순자산은 76억 달러로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1조 원이 넘습니다.

전 세계 부자 순위 393위에 해당합니다.

페굴라 부부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프로풋볼(NFL)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팀 구단주입니다.

2014년 NFL 버펄로 빌스 구단 인수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경쟁에서 이겼을 정도의 재력가입니다.

페굴라도 선수 생활과 스킨케어 사업을 병행하는 사업가입니다.

페굴라는 2019년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했을 때 '집이 그렇게 부자인데, 힘든 운동을 계속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7살 때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부모님이 지금처럼 돈이 많지 않았다"며 "테니스가 너무 재미있고 무엇보다 테니스 덕에 엄마가 입양된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됐으니 좋은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킴 페굴라는 딸의 한국 경기를 보기 위해 1974년 입양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화제가 됐습니다.

메리다오픈 우승 나바로 (사진=WTA 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에마 나바로(10위·미국)는 멕시코에서 열린 WTA 투어 메리다오픈(총상금 106만 4천510달러) 결승에서 에밀리아나 아랑고(133위·콜롬비아)를 2대 0으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나바로도 페굴라에 버금가는 '부잣집 딸'입니다.

나바로의 아버지 벤 나바로는 셔먼 파이낸셜 그룹 창립자로 현재 크레디트 원 뱅크 소유주입니다.

벤, 켈리 나바로 부부에 대해 포브스는 순자산 15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부자 순위 2천129위에 해당합니다.

나바로는 지난해 1월 호바트 인터내셔널 이후 이번에 두 번째 투어 단식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나바로는 올해 1월 호주오픈 8강까지 오른 뒤 인터뷰에서 "(16강전) 3세트 막판 경기장에 '살아남기'(staying alive)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이번 대회 나의 상황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나는 계속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WTA 투어 기량 발전상을 받은 나바로는 올해 호주오픈 16강까지 네 경기를 모두 3세트까지 치렀고, 특히 1, 2회전은 3세트에서 끌려가다 역전하는 근성을 발휘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페굴라가 3만 6천300달러, 나바로는 16만 4천 달러를 각각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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