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X오픈 우승 페굴라 (사진=ATX오픈 소셜 미디어 사진)
테니스계의 대표적인 '금수저'들이 나란히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는 오늘(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ATX오픈(총상금 27만 5천94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매카트니 케슬러(56위·미국)를 2대 0으로 물리쳤습니다.
지난해 8월 내셔널뱅크오픈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7번째 단식 우승을 차지한 페굴라는 한국계로도 잘 알려진 선수입니다.
그의 어머니 킴이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페굴라의 부모인 테리, 킴 페굴라의 순자산은 76억 달러로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1조 원이 넘습니다.
전 세계 부자 순위 393위에 해당합니다.
페굴라 부부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프로풋볼(NFL)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팀 구단주입니다.
2014년 NFL 버펄로 빌스 구단 인수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경쟁에서 이겼을 정도의 재력가입니다.
페굴라도 선수 생활과 스킨케어 사업을 병행하는 사업가입니다.
페굴라는 2019년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했을 때 '집이 그렇게 부자인데, 힘든 운동을 계속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7살 때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부모님이 지금처럼 돈이 많지 않았다"며 "테니스가 너무 재미있고 무엇보다 테니스 덕에 엄마가 입양된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됐으니 좋은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킴 페굴라는 딸의 한국 경기를 보기 위해 1974년 입양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화제가 됐습니다.
에마 나바로(10위·미국)는 멕시코에서 열린 WTA 투어 메리다오픈(총상금 106만 4천510달러) 결승에서 에밀리아나 아랑고(133위·콜롬비아)를 2대 0으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나바로도 페굴라에 버금가는 '부잣집 딸'입니다.
나바로의 아버지 벤 나바로는 셔먼 파이낸셜 그룹 창립자로 현재 크레디트 원 뱅크 소유주입니다.
벤, 켈리 나바로 부부에 대해 포브스는 순자산 15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부자 순위 2천129위에 해당합니다.
나바로는 지난해 1월 호바트 인터내셔널 이후 이번에 두 번째 투어 단식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나바로는 올해 1월 호주오픈 8강까지 오른 뒤 인터뷰에서 "(16강전) 3세트 막판 경기장에 '살아남기'(staying alive)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이번 대회 나의 상황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나는 계속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WTA 투어 기량 발전상을 받은 나바로는 올해 호주오픈 16강까지 네 경기를 모두 3세트까지 치렀고, 특히 1, 2회전은 3세트에서 끌려가다 역전하는 근성을 발휘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페굴라가 3만 6천300달러, 나바로는 16만 4천 달러를 각각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