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민주당 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오늘(28일)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개헌에 대한 견해와 정책 노선 등을 비판했습니다.
김 지사는 오늘 오후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마주 앉아 약 7분 동안 언론에 공개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내란 종식은 정권 교체인데, 지금의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선거연대, 나아가 공동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지사는 "7 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이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유감"이라고 전했는데,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 지사는 또 이 대표의 어제 방송 인터뷰 발언을 가져와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관문"이라며 "권력구조 개편, 경제 개헌, 임기 단축 등이 제대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했던 2022년 대선 당시를 거론하며 "개헌은 3년 전 우리가 국민과 했던 약속"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년 전에 얘기한 개헌을 완수하는 게 민주당의 책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지사는 최근 이 대표와 민주당이 상속세, 소득세 등의 감세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클릭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도 "지금 정치권에서 감세 포퓰리즘 경쟁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지적하며 "지금은 감세가 아닌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때"라며 "증세 없이 복지가 불가능한 만큼 필요한 부분에 대한 증세도 필요하다. 수권정당으로 용기 있게 증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 지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난 뒤 "할 말 다 하셨냐"며 짧은 모두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는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 우리나라 정치, 경제 상황이 여러 면에서 어렵기 때문에 국정을 걱정하느라 더 노심초사하시는 것 같다"며 "같은 민주당 당원으로서 국민이 안심하고 나라가 발전할 방향이 무엇인지 말씀 나눠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비공개로 독대를 이어갔는데, 양측이 만난 시간은 모두발언을 포함해 총 50분이었습니다.
회동을 마친 뒤 김 지사는 기자들에게 "최근에 제가 제안한 바 있는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을 얘기했다.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검찰 개혁, 로펌을 포함한 법조 카르텔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국회 원내교섭단체 연설서 언급했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및 면책특권 문제,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