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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반값'에 멈칫…90톤도 순식간에

유덕기 기자

입력 : 2025.02.28 20:39|수정 : 2025.02.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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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삽겹살 먹는 날이라는 3월 3일을 앞두고 고기 할인 행사가 곳곳에서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워낙 비싼 물가에 뭐 하나 선 뜻 사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은 모처럼 지갑을 활짝 열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한돈 할인 판매 부스입니다.

냉장 삼겹살을 반값에 판다는 팻말에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길게 줄을 섰습니다.

[조효정/서울 중구 : '아 이건 무조건 사야 사야 한다' 그런 생각에 머리를 딱 스쳤습니다. 보통은 인터넷으로 많이 사는 편인데….]

[서명석/서울 서대문구 : 친정 식구들하고 우리 아저씨랑 주말이니까 맛있게 집에서 구워 먹을 거예요.]

숫자 3이 두 번 겹치는 데에 착안해 지난 2003년 경기 파주연천축협이 시작한 '삼겹살데이' 할인 행사는 지금은 전국의 거의 모든 유통업체가 실시합니다.

대형마트들이 특히 적극적입니다.

60% 가까운 할인에 한돈 판매대 앞에는 10미터 넘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평소 판매량의 12배에 이르는 90톤을 준비했는데, 모두 동났습니다.

절반 할인가를 내건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냉장고에 고기를 보충하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내수 침체 속에 육류 소비도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소비자들은 곳곳에서 벌어지는 할인 행사가 반갑습니다.

[김태준/서울 구로구 : (국내산은) 수입산에 비해서 많이 비싸니까 아무래도 행사할 때만 주로 사 놓는 것 같아요.]

전국의 한돈 인증 음식점에서는 3인분을 주문하면 1인분을 추가로 제공하며 손님 끌기에 나섰습니다.

[이재형/한돈 인증 음식점 운영 : (지난해) 12월부터 지금 현재 2월까지 모임들이 생각보다 많이 저조합니다. (이런) 행사가 좀 많이 이루어져서 소비문화가 좀 다시 한번 살아났으면 합니다.]

한돈 할인 행사는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지고 전국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계도 당분간 할인 판매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전유근,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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