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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한 주식의 배신?…테슬라 레버리지 ETF 80% 급락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2.28 15:37|수정 : 2025.02.28 16:56


▲ 테슬라

최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 급락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전했습니다.

특히 테슬라 주가의 2배, 3배로 연동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하락률이 최고 80%를 넘으면서 투자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가 작년 12월 17일 고점 이후 이달 26일까지 41% 급락하자 런던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 3배 레버리지 ETF는 고점 대비 하락률이 80%를 넘었습니다.

이 ETF의 최대 보유자는 한국 투자자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자료를 보면 이달 21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은 이 ETF를 약 3천580억 원(약 2억4천500만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펀드 전체 자산의 90% 이상을 한국인이 갖고 있는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추산했습니다.

테슬라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뉴욕 증시 상장 ETF도 작년 12월 고점 대비 70% 곤두박질쳤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이 펀드도 15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펀드 전체 자산의 43%입니다.

미국 빅테크 등을 기반으로 하는 주식 레버리지 상품은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진 강세장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경쟁업체들의 부상으로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레버리지 상품은 더욱 큰 폭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일부 위험성이 높은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해서는 주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ETP 업체 레버리지 셰어즈의 김보라 아시아태평양 전략 책임자는 "테슬라는 오래전부터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식이었으며, 이런 열정은 자연스럽게 TSL3와 같은 테슬라 레버리지 상품으로 확대됐다"면서 "이런 상품의 높은 변동성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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