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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위기다, 위기다' 하는데…D2C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3.02 09:01|수정 : 2025.03.02 09:01

[트렌드 언박싱] (글 : 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 발행인)


기묘한 트렌드 언박싱 썸네일
 
기묘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의 발행인으로, 「기묘한 이커머스 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매주 수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업계 현직자의 관점을 담은 유통 트렌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최근 자극적인 언론 기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과 무관하게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제목을 자극적으로 꾸미는 것, 이른바 '제목 낚시'는 애교 수준입니다.

언론이 이렇게 조회수의 노예가 되다시피하며서 신뢰도 잃는 게 오늘날 '저널리즘의 위기'를 초래한 하나의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언론 종사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질문들'에서도 이러한 언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패널로 출연한 한국일보 김희원 기자는 현재 언론이 길을 잃은 원인을 이렇게 진단하더라고요.

"20년 넘게 온라인에서 속보를 띄우고, 조회수로 영업을 해왔어요. 그게 너무 익숙해져서 저널리즘의 규범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 본연의 역할은 공공에 중요한 이슈를 발굴하고, 공론장에 필요한 사실을 알리는 일 등이 꼽힙니다. 이를 위한 규범도 있습니다.

이런 이론적인 토대가 무너지고 있는 걸 단순히 기자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구조적인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이고, 이를 해결하지 않는 한 저널리즘의 본질을 되살리기는 어려울 겁니다.

조회수 저널리즘 시대가 된 건 뉴스 소비 채널이 포털로 이동하면서부터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사를 써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독자에게 도달할 수 없는 시대가 되면서, 언론은 자체적인 편집 주도성을 잃게 된 거죠. 편집권이 있어도 조회수 올리기 좋은 기사들을 배치하는 경향도 있고요.

포털은 '언론사별'로 노출하는 형태로 바꾸기도 했지만 여전히 편집권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출처 : 네이버
이런 현상은 최근 TV와 같은 영상 매체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화제가 될 만한 소재를 다루는 일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알고리즘이 뉴스를 선택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언론의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이 겪는 이러한 위기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겪는 문제와도 닮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자체 판매 채널(자사몰)을 운영하는 것과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법인데요.

당연히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건 플랫폼 입점입니다. 플랫폼은 막대한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어, 더 많은 고객에게 상품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플랫폼에 입점하는 순간, 해당 플랫폼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혹시 네이버에서 물건을 검색할 때 이상한 점을 느끼신 적이 있나요? 검색 결과를 보면 상품명이 이상하게 조합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럽지 않고, 때로는 암호처럼 보이기도 하죠.

사실 이는 언론이 낚시성 제목을 다는 것과 같은 이유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플랫폼의 검색 알고리즘에 노출되려면, 최대한 많은 키워드를 제목에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품명 자체가 고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왜곡되는 것이죠.

결국 전형적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웩더독, Wag the Dog)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고객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이러한 왜곡된 방식이 고객 경험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자사몰(자체 판매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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