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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주네" 파격 지원…'아빠 육아' 확대가 관건

권영인 기자

입력 : 2025.02.26 20:41|수정 : 2025.02.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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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흐름이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아이를 낳고 또 기르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겠죠. 최근엔 기업들까지 직접 나서서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아빠의 육아 참여가 더 활발해지는 게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어서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홍기 씨는 지난해 아이가 태어나 회사에서 출산 지원금 1억 원을 받았습니다.

2021년에 태어난 첫째 아이도 지원 대상이어서 2억 원이라는 목돈이 생겼습니다.

부영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98억 원의 출산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홍 기/부영 직원 : 처음에 그 제도가 생길 때는 사실 다들 안 믿었었어요. 근데 이제 실제로 24년부터 이제 지급을 시작하고 나니까 이제 직원들도 이거 정말 주네, 이제 아이를 낳아야겠다. 결혼 안 한 직원들은 결혼을 서둘러야겠다는….]

정부가 회사가 주는 출산지원금을 비과세하기로 하면서, 크래프톤 등 파격적인 출산지원금을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그룹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최대 5일간 휴가를 주고 있고, 두산은 6개월 이상 육아 휴직자가 속해 있던 팀원들에게 최대 5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한승화/두산그룹 인사팀 수석 : 육아휴직 가는 사람도 마음이 편하고, 남아 있는 사람도 소액이지만 일정 부분 보상을 받으면서기분 좋게 응원하면서 보내 줄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게 됐습니다.]

삼성전자 임금단체 협약에는 자녀가 3명 이상이면 정년 후 2년간 재고용하는 방안이 들어갔습니다.

노조 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되면 다른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초저출산과 저출산 사회를 구분하는 기준인 합계출산율 1.3명대로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지금보다 훨씬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조은/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합계출산율이) 1.3명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뿐만 아니라 남성의 일·가정 양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남자들은 회사에 많이 묶여 있어요. 기업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돼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도 출생아 수 증가 추세가 이어져 합계출산율이 0.79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출산과 육아 지원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꾸준한 정책적 노력이 이어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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