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 씨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하며 여권을 향해 '명태균 특검법' 동참을 압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등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늘(26일)은 명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배포했습니다.
홍 시장과 오 시장은 모두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입니다.
민주당이 오늘 '2021년 8월 5일 대화'라며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한 녹취록을 보면 명 씨는 지인과의 대화를 하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배신·배반형"이라면서 "오세훈이는 내가 김영선 하나 챙기라고 했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세훈이는 가만히 있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영감이 대통령 될 플랜까지 다 만들어줬다"며 "그런데 촌에서 올라온 놈하고 폐물이 된 김영선이가 지를 만들었다고 소문이 나면 쪽팔리니 그 사람을 보내 먼지떨이를, 털어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영감'이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 사람'은 오세훈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를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는 '그 사람'에 대해 "오세훈을 10년 동안 뒷바라지한 스폰서, 100억짜리 별장도 있고 돈이 많은 사람"이라며 "그 사람도 같이 먼지떨이 됐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명 씨는 또 "내가 윤석열을 처음 만났을 때 '그 xx(오 시장)는 배반형'이라고 했다"며 "나한테 전화 한 통 못한다. 왜냐하면 나한테 살려달라고 하고, 김영선 의원에게 고맙고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하고, 막 울면서 전화 오고 별짓을 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녹취를 공개하며 "2021년 8월에 이뤄진 대화인 만큼, 서울시장 당선(2021년 4월) 전에 명 씨를 손절했다는 오 시장 측 입장과 배치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야 6당(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진보당·사회민주당·개혁신당) 원내지도부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태균 특검법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야당들은 명태균 특검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도 양심 있는 의원들이 있을 것이다.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