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생활, 제갈량에게 묻다 ⑧] 성공하려면 실력만으론 안 된다 (글 : 양선희 소설가)
#1. 성취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나만 준비됐다고 저절로 성취하고 업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천하 기재의 자질을 타고났어도 때를 만나지 못하고 불운하면 세상에 나서보지도 못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게 인생이다.
그러므로 주변의 환경을 살피고, 더 나아가 나의 재주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자신의 환경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2. 진퇴는 야전사령관이 결정한다
옛날에 적이 쳐들어와 나라가 위태로우면, 군주는 현명하고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해 장수로 삼았다. 이때 군주는 사흘 동안 재계하며 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종묘로 가서 발탁한 장수에게 부월(도끼)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장군이 지휘하시오."
① 적에게 허점이 있으면 이를 노려 진격하고, 견실하고 강하면 퇴각하시오.
② 자신의 지위가 높다고 사람을 얕보지 말고, 독선으로 병사들과 대립하지 마시오.
③ 일의 성사가 자신의 공적과 능력인 양 자랑해 충신을 잃지 않도록 하시오.
④ 휘하의 병사들이 앉지 않았을 때 먼저 앉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⑤ 휘하의 병사들이 먹지 못하는데 먼저 먹지 않도록 하시오.
⑥ 휘하의 병사들과 함께 더위와 추위를 견디고, 고생과 고통 그리고 즐거움을 함께하고, 환난을 함께 겪으시오.
이리하면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적은 기필코 패망할 것이다.
장군은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을 다짐하며, 병사들을 이끌고 북문으로 나가 출정길에 오른다. 그러면 군주는 이들을 전송하며 무릎을 꿇고 수레바퀴를 밀면서 말한다.
"진격과 퇴각은 오직 시기를 보아가며 행하시오. 군대의 모든 일은 나의 군명을 따르지 말고 장군이 호령하여 집행하시오."
이렇게 전쟁에 나선 장수가 위로는 하늘이나 아래로는 땅에서조차도 간섭받지 않고, 앞을 막는 적이나 뒤에 있는 군주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되면, 지혜로운 참모가 계책을 내고, 용감한 장수들이 분투를 하면서 밖으로는 전쟁에서 이기고 안으로는 업적을 이루어 후대에 이르기까지 명성을 떨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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