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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박힌 콘크리트 더미…폭탄 맞은 듯 처참한 교각 붕괴현장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2.25 14:10|수정 : 2025.02.25 14:10


▲ 떨어져 내린 고속도로 교량 상판

오늘(25일) 공사 중에 교각 위 상판이 무너지며 작업자 10명이 사상한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건설현장은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어 아수라장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약 50m 높이 교각 8개 아래에는 부서진 콘크리트 상판 여러 개가 약 200m 구간에 걸쳐 떨어져 있었습니다.

곳곳에는 끊긴 철근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고 깨진 철재 파편도 나뒹굴고 있어 폐허를 방불케 했습니다.

사고 현장 외곽에 위치한 언덕 경사로에도 크고 작은 콘크리트 파편들이 떨어진 채 땅에 깊숙이 박혀 있었습니다.

교각들 가운데 1개에만 철근이 올려져 있었고, 나머지 7개는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은 채 덩그러니 서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관과 소방대원 등 수십 명은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를 넘나들며 사고 현장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굴삭기 등 중장비가 투입돼 콘크리트 잔해를 부수며 아직 매몰돼 있는 1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도 구조견 1마리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구조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현재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된 1명을 발견해, 로프 등을 묶어 구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붕괴된 교량 아래를 지나는 왕복 2차선 지방도 2~3㎞ 구간도 사고 여파로 통제 중입니다.

사고 현장에서 100m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 단독주택들이 들어서 있으나, 떨어진 파편이 민가를 덮치지는 않아 별다른 주민 피해는 없었습니다.

몇몇 주민들은 통제선 근처에 서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 근처에 거주 중인 60대 유 모 씨는 "평소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구간이라서 소음이 심해서 그런지 붕괴 사고가 난 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주변에 사는 다른 주민들도 한동안 사고가 난 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래는 교각 위에 상판이 올려져 있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니 너무 공포스럽다"며 "수색하는 과정에서 추가 인명 피해가 나지 않기만을 빌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사고는 오전 9시 49분쯤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 교량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5개가 떨어져 내리면서 발생했습니다.

콘크리트 상판이 떨어져 교각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10명이 깔리면서 3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된 1명은 현재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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