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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삶 만족도, 4년 만에 꺾였다…OECD 38개국 중 33위

김관진 기자

입력 : 2025.02.24 13:53|수정 : 2025.02.24 15:45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던 한국인 삶의 만족도가 4년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OECD 38개국 중에서는 33위로 여전히 하위권이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상승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은 오늘(24일) 이런 내용의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2023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전년보다 0.1점 하락했습니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0∼10점으로 측정합니다.

삶의 만족도는 2013년 5.7점에서 지속 상승해 2018년 6.1까지 올랐습니다.

2019년 6.0으로 하락한 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지속해서 보합·상승했지만, 2023년 4년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습니다.

가족관계 만족도도 2022년 64.5%에서 2023년 63.5%로 하락했습니다.

대인 신뢰도 역시 2022년 54.6%에서 2023년 52.7%로 떨어졌습니다.

기관 신뢰도 또한 52.8%에서 51.1%로 하락했습니다.

여가 시간은 2022년 4.2시간에서 2023년 4.1시간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고용률(62.7%)과 대학졸업자 취업률(70.3%), 사회단체 참여율(58.2%) 등 지표는 2022년보다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수준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7점으로 평균보다 0.7점 낮았습니다.

소득이 100만∼2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6.1점, 200만∼3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6.2점이었습니다.

반면 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만족도는 6.6점으로 평균을 상회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삶의 만족도는 19∼29세와 30∼39세에서 각각 6.5를 기록했습니다.

40∼49세 삶의 만족도는 6.6이었습니다.

반면 고령층인 50∼59세(6.4)와 60세 이상(6.2)의 삶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국민 삶의 질 2024 (사진=통계청 제공, 연합뉴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 비교 결과를 보면 한국의 삶의 만족도는 2021∼2023년에 6.06점으로 OECD 평균(6.69점)보다 0.63점 낮았습니다.

38개국 중 만족도 순위는 33위로 하위권이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 콜롬비아, 그리스, 헝가리, 포르투갈 등이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하 자살률)은 2022년 25.2명에서 2023년 27.3명으로 상승했습니다.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해 2017년 24.3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상승·하락을 반복하다 2023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014년(27.3명)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자살률이 38.3명으로 더 높았습니다.

2000년~2023년 자살률 (사진=통계청 제공, 연합뉴스)
여성의 자살률은 16.5명이었습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OECD에서 작성하는 국제 비교 자료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2021년 10만 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 다음은 리투아니아(18.5명), 슬로베니아(15.7명) 순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 OECD 국가의 자살률은 대부분 하락 추세입니다.

2000년 자살률이 높았던 라트비아, 헝가리,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의 국가는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현재 15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진=통계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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