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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을 큰 폭으로 따돌리고 제1당을 차지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이라고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득표율 28.6%로, 현지시간 23일 치러진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습니다.
극우 돌풍을 몰고 온 독일대안당은 20.8% 득표로 2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16.4% 득표로 3위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차기 독일 총리직은 기독민주당의 메르츠 대표에게 돌아갈 전망입니다.
메르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메르켈 전 총리가 2021년 12월 퇴진한 후 3년여 만에 독일에 다시 보수 성향 정권이 들어서게 되는 겁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기독민주당 대표 : 유럽 내 존재감을 회복하고 독일이 안정적으로 통치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이것이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보수 정당이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이민자를 국경에서 돌려보내겠다고 하는 등 강경한 난민정책을 내세운 게 표심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 나옵니다.
극우 열풍 속 성장을 거듭해 온 독일대안당은 이번 선거에서 2021년 총선 때 10.4%의 배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원내 제2당에 오르게 됐습니다.
바이델 독일대안당 공동대표는 "역사적 승리"라고 자평하며, 기독민주당에 연정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알리스 바이델/독일대안당 공동대표 : 우리는 강력한 제2당이 되었으며, 이제 확고한 국민 정당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독일 정당들은 독일대안당과는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 독일대안당이 연정 구성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독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글을 올리고 "보수 정당이 기대를 모았던 선거에서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며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