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107회에 출연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지난해 연말 출연했을 당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개혁신당이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 "저희가요? 굳이?"라고 답을 했었는데요. 두 달여가 지난 지금, 또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가 임박한 지금, 그 답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천하람 의원의 대답, 직접 확인하시죠.
(아래 내용은 2월 25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이준석 의원보다 나이가 어린 바람에 조기 대선이 실시돼도 안타깝게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신 분입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천하람 의원 : 안녕하세요, 개혁신당 천하람입니다.
정유미 기자 : 잘 지내셨어요?
천하람 의원 : 예, 지난번 출연할 때 저를 놀리셔가지고.
정유미 기자 : 제가 뭐요?
천하람 의원 : 그때 제 기억에 정확한 워딩이 그러니까... 제가 한 살 어리다고 하니까, 못 나간다고 하니까 '알고는 있었는데 얼굴을 보니까'였나.
정유미 기자 : 그거 놀린 거 아니고 팩트.
천하람 의원 : 무슨 말씀을. (웃음)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윤태곤 실장 : 살 좀 빠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수척해 보이는 거 괜히 저희 느낌 아니죠? 살 빠졌죠?
천하람 의원 : 왜냐하면, 위고비도 효과가 있지만 위고비보다 효과가 좋은 게 또 정치적 고비.
윤태곤 실장 : 당고비. 당고비를 세게 맞아서.
정유미 기자 : 영상에서 보는데 굉장히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천하람 의원 : 마음이 너무 안 좋죠.
정유미 기자 : 회의 때 막 갈등하시고 이런 거 보니까... 그거 아직 안 끝난 거잖아요.
천하람 의원 : 행정적으로는 끝났죠. 행정적으로는 끝났는데 허은아 대표님이 도장을 안 돌려주는 행위 이런 것들이 있었지만, 저희가 선관위를 통해서 대표자 변경도 하고 인장 변경 이런 것들도 해서 쉽게 얘기해서 저희가 선거를 치르거나 당의 행정적인 업무를 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은 없고요. 다만 정치적으로 완전히 해결된 상황이 당연히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당연히 불씨가 살아있는 건 맞습니다.
정유미 기자 : 아니 왜 그런 말 있잖아요. 누가 누구를 잘 되게 하기는 어려워도 잘못 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허은아 전 대표가 뭔가 이준석 의원을 안 되게 하려고 마음을 세게 먹으신 거 아닌가, 약간 그런 느낌이 들던데.
천하람 의원 : 네, 실제로도 그렇게 보여지는 면들이 있어요.
정유미 기자 : 아니, 그래서 진짜 대선 행보에 지장이 있는 거 아니에요? 걱정되실 것 같기도 하고.
천하람 의원 : 글쎄요. 사실 실질적인 부분을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그렇고 이준석 의원도 그렇고, 그렇게 저희가 나쁜 짓을 하면서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허은아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들, 문제 제기하시는 부분들 상당 부분이 본인의 대표 재임 중에 있었던, 또 본인이 충분히 알거나 결재하셨던 일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실질적으로 타격을 입거나 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 회자가 되고 안 좋은 이슈가 되고 하는 게 부담인 건 사실이죠.
윤태곤 실장 : 정치적 권력 투쟁을 우리가 한두 번 본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 당이건 저 당이건 큰 당이건 작은 당이건. 근데 저 같은 사람이 조금 안 좋게 본 거는요, 물론 더 치열하게 싸운 때도 있었는데... 이 싸움의 양태랄까 양상이랄까 이런 게 '너 그때 이렇게 말했잖아', '카톡에 이거 있잖아', '녹음파일에 이거 있잖아' 이런 식의 싸움이 저는 되게 좀 안 좋게 봐요.
정유미 기자 : 속된 말로 짜치게 보이는 약간 이런 느낌?
윤태곤 실장 : 있는 거 없는 거 다 따지고, 이건 양쪽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 대표도 그랬던 게 있고. '징징거렸다' 이런 발언 같은 게. 이게 전반적으로 제3자들이 볼 때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게 있단 말이죠. 사람은 보수일 수도 있고 진보일 수도 있는데 '저기는 저런 식으로까지 하나? 또 저렇게 하면 어떡하지?' 그걸 회복하는 게 급선무인 것 같아요.
천하람 의원 : 저는 이 말씀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이고요. 실제로 저도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가 정치적 동지 관계에 있었을 때 서로 나눴던, 비공개로 했던 내용들... 저도 사실 그때 '옛날에 이러지 않았냐' 이런 얘기하고 그랬거든요, 싸우는 과정에서. 그래서 저도 그런 부분을 공개적으로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그랬어요. 사실 저도 싸우는 과정에서도 마음이 편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싸우는 게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말씀하셨지만 요즘 정치권에 저희를 포함해서 문화 자체가 약간 같이 활동할 때 있었던 거 자꾸 까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저도 평상시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그런 거에 편승을 한 부분이 있어가지고 저는 그 부분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그럼에도 어쨌든 대선 기획단도 출범하신 건가요?
천하람 의원 : 출범했습니다. 함익병 원장님을 단장으로.
정유미 기자 : 그분은 정치는 안 하시면서 개혁신당을 지원하는 이런 역할을?
천하람 의원 : 네.
윤태곤 실장 : 예전부터 이준석 의원이 많이 의지? 소통? 뭐 할 때마다,
정유미 기자 : 함익병 원장님.
윤태곤 실장 : 모시려고 했다가 말실수 이런 것 때문에...
천하람 의원 : 저희로서는 일단 함익병 원장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유튜브 방송 같은 것도 보시면 본인 신념이 일단 있으시고요. 그리고 이 신념을 실현시키는 데 있어서 이준석 의원이나 개혁신당이 현재로서는 제일 부합한다고 보시는 것 같고. 지난번에 이준석 의원이 동탄에서 총선을 치를 때도 거의 저보다 더 열심히 지원을 하셔서 동탄의 기적을 같이 만들 정도로 진심이세요. 또 워낙 좋으신 분이라서. 메시징 능력도 좋으시고 그래서 저희가 기획단장님으로 모셨습니다.
정유미 기자 : 김종인 전 위원장하고는 연락 한번 드리고 인사 좀 드리시지 왜... 요새 방송 보셔서 아시겠지만 한동훈 전 대표는 엄청 좋게 말씀하시면서 이준석 의원은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더라?' 약간 이런 식의 말씀을 하셨어요.
천하람 의원 : 김종인 위원장님의 전략과 의도를 제가 감히 어떻게 얘기하겠습니까. 다만 실제로 인사 자주 드립니다. 자주 드리고 자주 뵙고. 저도 소통하고 이준석 의원도 소통하고. 이준석 의원은 며칠 전에 다른 데서 보니까 '이번 설날에 세배 드리고 왔습니다' 이런 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실제로 세배 드리고 왔고 소통 잘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뭐가 좀 서운하셨던 것 같은데.
천하람 의원 : 아마 저는 그것보다도 김종인 위원장께서 지금 타이밍에 국민의힘이 너무 계속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김문수 장관 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한동훈 전 대표를 일정 부분 띄우고 세대 교체론이라고 하는 전체적인 틀을 키워야 되는 시기라고 보시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전략적인 판단하에 그런 메시지를 내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고...
윤태곤 실장 : 저도 약간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이준석 의원이 이 자리에 와가지고 '안철수 의원하고 공감이 크다.' 그래서 제가 그때 '안철수, 한동훈 이런 사람들하고 접촉면을 넓히면'
정유미 기자 : 뭐라도 해봐라?
윤태곤 실장 : 그때는 끄덕끄덕하더니 그 뒤에는 요즘은 '한까' 열심히 하면서 홍준표, 김문수, 오세훈 이런 분들한테는 '생각은 다르지만 친하고 가까운 분인데 뭐라고 못한다.'
천하람 의원 : '한동훈은 모르는 사람이다.' (웃음)
윤태곤 실장 : 김종인 위원장의 전략이 천하람 의원이 해석하는 게 맞다면 저도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데, 이준석 의원이 그렇게 하는 거는 '나는 뭐 김문수, 홍준표하고 나쁘지 않아요'라고 하는 건 저는 잘 모르겠어요. 결국 합쳤을 때 저쪽을...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정유미 기자 : 한동훈 전 대표 얘기 지난번에 나왔을 때 많이 했었는데 책 내일(26일) 나온다고 하고, 그때도 제가 여쭤봤을 때 '저희가요? 한동훈하고요? 굳이요?'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은 변함없으세요?
천하람 의원 : 그때 저희가 방송했던 게 계엄 이후였나요?
정유미 기자 : 네네.
천하람 의원 : 그때 제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했던 지점이 한-한 체제. 그게 사실은 굉장히, 저는 지금 봐도 패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본인도 인정하는 것 같아요.
천하람 의원 : 그런 식이면 우리가 어떻게 같이 하겠냐, 굳이 만나볼 필요 있겠냐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저도 한-한 체제에 대한 평가 자체는 동일한데요,
정유미 기자 : 지금은 같이 할 수 있어요?
천하람 의원 : 같이 하는 거는, 뭘 같이 해요. 만나는 거 정도야 못할 이유 있나.
정유미 기자 : 아니, 당을 합치라는 얘기가 아니라.
천하람 의원 : 그럼요. 그런 거 아니고, 지금 보면 어쨌든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이런 식으로 지금 국가 경영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하는... 요즘 그러고 보니까 중도보수가 굉장히 유행이네요? 중도보수 쪽에 있는 사람들의 파이를 전체적으로 키우는 거는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 제가 봤을 때 여유가 없어요, 어떤 면에서는. 이재명 대표까지도 본인이 중도보수 파이를 가져가겠다라고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그렇다면 저는 안철수 의원하고, 예를 들면 과학기술을 주제로 대화해 보고, 이런 형태의, 나름의. 합치고 이런 게 아니라 '존재감을 보여줄 수 이벤트를 하는 게 꼭 나쁜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한동훈 전 대표랑도 이야기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만날 수는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유미 기자 : 만약에 만난다 그러면 그거는 어떻게 해석될지는 또 다 아시잖아요.
천하람 의원 :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예컨대 요즘 세대 교체론이라는 화두를 한동훈 대표가 띄우고 있는데 물론 이준석 의원은 '73년생이 무슨 세대 교체론이냐' 이렇게 말하지만 꼭 그렇게 얘기하기보다는 세대 교체론을 공감대로 해서 한국 정치의 세대 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 뭐 이 정도를 못 가질 필요가 있나, 저는 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윤태곤 실장 : 개혁신당은 제가 처음 당을 차릴 때부터도 이야기를 했는데 '주몽의 길이냐 오디세이의 길이냐' 이게 여전히 불분명한 것 같아요. 두 가지 의미가 있겠죠. '우리도 아직 길을 잘 모르겠다'도 있을 것이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될 필요도 있는 건데, 그 길을 말해야 될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번 선거는 또 짧은 선거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제가 생각했을 때 제3의 길이라는 건 참 쉽지 않아 보이거든요. 주몽도 아니고 오디세이도 아닌 무엇은.
천하람 의원 : 저희는 이미 명확하게 얘기했고요. 저도 그렇고 이준석 의원도 그렇고 '단일화 가능성은 0%다,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간다'라고 얘기를 했고, 제가 방금 한동훈 대표나 안철수 의원이나 만날 수 있다라고 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세대 교체론이나 과학기술에 대한 아젠다의 넓이를 넓히기 위해서 필요하면 서로 미팅도 하고 같이 논쟁도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 그분들과 뭐 단일화를 하자 이런 취지는 전혀 아닙니다. 저희는 단일화 가능성은 없습니다.
정유미 기자 : 예를 들면 막판에 여론조사가, 만약에 후보가 김문수 장관이면 저도 절대 단일화는 안 할 것 같지만... 만약에 한동훈 대 이준석 대 이재명 구도라면 판이 약간 '둘이 딱 합치면 이길 수 있을 건데' 이런 압박이 굉장히 세질 수가 있잖아요. 예전에 대선 때 심상정 후보가 그런 비판도 많이 받았잖아요. '단일화만 했으면 이겼는데' 이런 얘기도 많이 나왔으니까. 이준석 의원이 그런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천하람 의원 : 이준석 의원이 비호감도가 높은 정치인이라는 게 저는 여기서 나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비호감도가 높다는 게, 물론 고쳐야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니고. 그러나 양쪽 진영 모두에서 욕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를 해왔다라는 의미도 저는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표현이 그렇지만 '싸가지 없는 정치인'이라고 여겨지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 길을 밀고 나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면도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준석은 그런 여러 압박이 있어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면 그런 압력에 굴해서 자기가 원하지 않는, 내지는 자기의 신념에 맞지 않는 길을 가지는 않을 거다. 저는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윤태곤 실장 : 저는 질문이 약간 이상한데, 아니 이상하다기보다는...
천하람 의원 : 욕먹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뭐가 그렇게 이상해요? (웃음)
윤태곤 실장 : 천하람 의원이 잘 아는 분이랑 점심 먹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편하게 했을 거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말했어요. 정말로 행복한 고민이다. 만약에 그런 고민의 장이 열린다면 민주당을 제외한 개혁신당이고 국민의힘이고 다 통틀어서 '와, 약간만 합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압박과 '너희한테 그럼 장관 몇 개 줄게'라고 하는 거는 되게 행복회로. 지금으로서는. 지금 현재 분위기로서는 정말 갈 길이 먼 이야기 같아요.
천하람 의원 : 이재명 대표가 이 방송 보고 있으면 '놀고 있네' 그럴 수도 있어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김칫국 마시고 있네.'
천하람 의원 : '둘이 합쳐봐야 나한테 되지도 않을 거다' 이러고 있을 수도 있어요.
윤태곤 실장 : 개혁신당도 솔직히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각자가 가야 될 길들이 너무 많아.
정유미 기자 : 우리 정치가 또 다이내믹하니까.
천하람 의원 : 저는 지금 실장님 말씀에 굉장히 공감하는 게, 저도 그래서 지금 어떻게 보면 중도보수라고 하는 파이 자체가 굉장히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들은 같이 해나갈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이준석 의원도 한동훈, 안철수 만나가지고 아젠다를 키우는 것 같이, '해나갈 수 있다'라는 의미가 지금 이재명 대표가 중도보수 치고 들어오겠다고 이러고 있는 마당에, 저는 서로 소통하고 만나고 이런 것까지 완전히 배제할 필요 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정유미 기자 : 치고 들어온 것 같지 않아요, 이미?
천하람 의원 : 치고 들어왔어요, 실제로.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영향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천하람 의원 : 저는 굉장히...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는데 나름대로 정치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먹히고 있는? 개혁신당은 그러면 무슨 정당이라고 하세요?
천하람 의원 : 원래 저희가, 요즘 중도보수가 트렌드인가 싶기도 한 게 저희는 사실 민주당에서 오신 주요 정치인들도 꽤 계십니다. 그래서 보수 정당 이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저희는 그냥 실용주의적인 이런 표현으로 했었는데,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이 중도보수라고 해버리니까 저희가 민주당보다 오른쪽에 있는 건 맞거든요. 그럼 이제는 보수 정당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상황 아닌가.
정유미 기자 : 이제부터 개혁신당도 중도보수 정당으로 분류를.
윤태곤 실장 : 천하람 의원님 정말 맞는 말씀하셨는데, 제가 거기다 한 스푼 양념을 얹자면 중도보수의 파이를 확장시켜야 될 거다. 탄핵에 찬성한 보수 진영 사람, 확장시켜야 되는 거지 자기들끼리 신경전을 할 필요가 없어 보여요. 굳이 이 좁은 데서 국민의힘에 탄핵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민주당이 치고 들어오기 좁으면 딱 밀고 가야 되는 건데... 좁은 자리에서의 대표성이랄까 이런 걸 가지고 신경전을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각자 아젠다로 자기 잘하는 거를 쭉 하면.
천하람 의원 : 근데 또 아젠다를 키우고 하려고 그래도 늘 좋은 얘기만 해줄 수 없고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것도 정치권에서는 의미 있는 거니까. 예를 들면 아까 그랬지만 세대 교체론 이런 걸 가지고 이준석 대표, 한동훈 대표가 서로 논쟁 펼치고 이런 거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열되지 않으면.
윤태곤 실장 : 거기에 제가 조금 붙이자면 개혁신당과 이준석 대표는 주어와 목적어가 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 많이 해요. 그걸 할 때는 괜찮았어요. 이준석도. 늘 이준석은 이준석 이야기를 할 때는 괜찮았는데 누가 어쩌고 누가 어쩌고저쩌고 할 때는 늘 위축되는 느낌이었어요. 이게 위축되기 때문에 말을 하는 건지 그 말을 해서 위축되는 건지 선후 관계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강력하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내 이야기,
정유미 기자 : '이준석 이야기를 해라.'
천하람 의원 : 네, 뭐... 맞는 말씀이신데.
정유미 기자 : 같이 파이를 키우는 건 동의하지만 뭔가 함께 단일화 이런 거는 전혀, 0%라고 하셨는데... 근데 국민의힘 쪽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민주당에서도 '개혁신당이랑 같이 해도 좋지 않나'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천하람 의원 : 그런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인기가 좋아, 인기가.
천하람 의원 : 중도보수, 이렇게 합리적 보수 같이 하자 이런 얘기하시는데... 저는 웃긴 게 이재명 대표는 중도보수도 아니고 합리적 보수도 아니거든요. 본인이 지금 자기가 아닌 걸 참칭하고 있으면서 본인이 참칭하고 있는 빈 공간 채우기 위해서 '이준석 갖다 쓰겠다, 천하람 갖다 쓰겠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까. 어디가 중도보수예요. 그걸 정치적으로 참칭하면서, 정치적 효과가 있다는 거는 이재명 대표가 가지는 과격함, 내지는 약간 극단적인 성향들 이런 것들을 정치적으로 희석하는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본인이 중도보수 아니잖아요. 어떤 중도보수가 무슨 25만 원씩 일회성 현금 지원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빚 떠넘기자 그럽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 우리가 그런 식으로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퍼즐 한 조각? 이런 식으로 기능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정유미 기자 : '퍼즐 한 조각은 안 되겠다.' '참칭 보수'라고 하셨는데 그거는 국민의힘도 '이재명 대표가 언제부터 보수였냐' 이렇게,
천하람 의원 : 심지어 '우리한테 입당해라'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예, 사실 이재명 대표의 행보나 그동안의 발언들을 쭉 아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게 보수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민주당이) '우리가 중도보수다, 중도보수다.' 이렇게 하면 그 중도층한테는 정말 좀 먹힐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천하람 의원 : 사실은 이재명 대표가 워딩을 사용할 때 숨겨져 있는 속내는 '국민의힘은 내란 세력 내지는 반헌법 세력이고, 그게 아니라 비상계엄 안 하고 헌법적 테두리에서 활동하는 집단이라면 전부 이재명 아래로 모여야 돼'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근데 지금까지 계속 그걸 해왔거든요, 민주당이. '내란 세력은 몰아내야 된다. 극단 세력 배제해야 된다.'
정유미 기자 : '빼고 다 함께하자.'
천하람 의원 : '저리 가라' 이런 식으로 국민의힘을 굉장히 강한 언어로 공격하는 스탠스를 해봤는데 그건 오히려 역풍이 부는 거예요. '민주당 너희들은 뭘 했냐. 너희들은 뭐 잘났냐.'
정유미 기자 : 한때 지지율이 그랬죠.
천하람 의원 : 그렇죠. 그렇게 가다 보니까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똑같은데 워딩의 방향을 바꾼 거예요. 뭐냐 하면 '우리가 우클릭을 하겠다'. 물론 우클릭 안 한다라고 얘기하지만 오히려 중도보수의 영역까지도 '우리가 이 역할을 하겠다, 이 책임을 하겠다'라는 식으로 조금 더 포지티브한 언어로 바꾼 거예요. 이 극우 세력을 몰아내야 된다가 아니라. 근데 사실 실체는 바뀐 건 없지만,
정유미 기자 : 내용은 같지만.
천하람 의원 : 저는 전달하는 방식이나 이런 부분들이 나름대로 중도층에서 반응하는 점이 분명히 있다고 보고 또 동시에 타이밍도 잘 맞아떨어진 게 친윤 내지는 윤석열 대통령 쪽에서 탄핵 반대 시위하고 막 '우리 잘못 뭐가 있냐, (민주당) 저기 다 탄핵 공작이고' 이런 게 피로감이 사실 사람들한테 쌓인 거예요. 그 타이밍에 이재명 대표가 저는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나름의 언어를 사용한 건 맞는 것 같다. 저도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었는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수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을 극우로 몰아넣고 나머지 세력을 함께할 때에 있어서 이재명 대표가 '내 밑으로 모여라'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그래서 개혁신당이 내란 종식 원탁회의, 거기 그래서 안 들어가신 겁니까?
천하람 의원 : 네, 이름만 보면 내란 종식하기 위해서 다 같이 모이자고 하면 저희도 가도 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은 밑에 쌓여있는 걸 보면 이재명 대표나 더불어민주당을 거의 헤드로, 맏형님으로 해서 이재명 중심의 정권 교체를 꿈꾸는 정당들의 모임처럼 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도 계속해서 '개혁신당도 이 원탁회의에 와줘라.'
정유미 기자 : 계속 열어놓고 있겠다고.
천하람 의원 : 그렇죠. 본인의 헤게모니를 인정하는 집단 속에 개혁신당을 넣고 싶은 거죠.
윤태곤 실장 :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지지율도 제일 높고 의석도 제일 많으니까 우리가 1번 아니냐.'
정유미 기자 : '맏형 맞지 뭐' 이렇게?
윤태곤 실장 :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것도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는데 개혁신당이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올라갈수록 점점 힘들어질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질문의 난도가 높아질 거거든요. '이재명은 내 밑으로 뭉치라고 하는데 너네는 3석인데 국정 운영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할 건지 답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개헌을 한다든지, 예컨대 정계 개편을 한다든지 뭘 한다든지. 지금은 지지율이 낮으니까 그 질문까지 안 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똑같이 '민주당은 힘으로라도 누를 수 있지만 너네(개혁신당)는 뭘로 할래?'라는 질문을 받을 거라는 거죠.
천하람 의원 : 그렇죠. 사실 그래서 이미 저희가 '개혁신당이 집권을 하게 됐을 때는 결국은 연정을 할 수밖에 없다, 불가피한 연정이 대한민국 정치에 드러날 수밖에 없다'라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저희가 저희 입으로 우리가 수권을 했을 때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이고 저희 세력이 자연스럽게 커질 겁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지금 단계에서는 조금 남사스러워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하기 어려운 점들도 있지만 저희가 실제 내부적으로는 개헌에 대해서 논의를 해온 부분도 있고 이미 입장을 밝힌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대선거구제 부분에 있어서 저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고 이준석 의원도 책을 통해서 그런 부분 굉장히 동의하고, 예컨대 결선투표제 같은 부분도 제가 사실 의원이 돼서 첫 법안으로 냈던 게 원내 모든 정당의 공동 발의를 받아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 부분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권력 분산 이런 부분들도 사실 계속 논의가 되고 저희가 발표를 할 건데, 다만 지금 단계에서 저희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조금 앞서 나가는 부분이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도 행복한 고민인 게 저희 지지율이 높아가지고 저희가 그런 개헌이나 아니면 정계 개편에 대한 청사진을 조금 더 말씀드릴 기회가 온다면 저희로서는 아주 좋은 일이죠.
정유미 기자 : 준비는 돼 있는?
천하람 의원 : 네.
윤태곤 실장 : 국민의힘도 똑같을 거예요. '대통령이 어찌저찌 된다 치고 너희들은 108석이고 민주당 180석 그대로인데 어떻게 할 거야, 윤석열 대통령처럼 맨날 거부권 할 거야?'라고 했을 때 뭐라고 말을 해야 될 거지 않습니까.
천하람 의원 : '그러다가 쌓이고 쌓여가지고 또 비상계엄하는 거 아니야?'
윤태곤 실장 : 국민의힘도 아직까지 지지율이 안 올라서 질문을 받지를 않고 있고 이런 질문은 대한민국에서 이재명 대표 혼자 받고 있죠, 사실은.
정유미 기자 : 개헌 말씀도 하셨는데 현재 스코어 가능성 제일 높은 이재명 대표가 '개헌 얘기할 때 아니다'라고 하고 있는 거는 어떻게 보세요?
천하람 의원 : 부자 몸조심 하는 거죠. 부자 몸조심.
정유미 기자 : 진짜 되면 개헌해야 되니까?
천하람 의원 : 해야 되니까. 그것보다도 대선 이전에 개헌론이 분출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울 겁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 쪽 분들, 친명 쪽 분들 얘기 들어보면 그 어떤 변수도 만들고 싶지 않다라는 게 느껴집니다.
정유미 기자 :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데 있어서?
천하람 의원 : 네, 그 길에 있어서 예를 들면 그전에 뭔가 개헌론이 분출되거나 4년 중임제 개헌이 더 본격화되거나 어떤 법도 굉장히 뭐 하나 건들고 싶어 하지 않고요. 아마 이재명 대표는 개헌론에 대해서 공약을 하는 방향 정도로 자기가 담아가려고 할 거예요. 근데 글쎄요. 그 정도로 사람들이 믿을까요? 아마 그렇게 대세에 지장 없다. 어차피 개헌론 얘기해 봐야 지금 사람들이 그렇게 큰 관심 없다라고 하면서 대충 뭉개면서 가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유미 기자 : 어차피 사실 지지율 1위인데... 개헌 얘기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가 되면 이재명 대표한테 그렇게 손해인가요?
윤태곤 실장 : 저는 아까 얼핏 이야기했지만 2심에서 안 좋게 나오면 할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개헌 얘기를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2심에 따라.
천하람 의원 : 저는 우리가 약간 개헌 논의 자체가 대통령들도 늘 힘 빠지면 하는 게 개헌 논의, 정치인도 약간 코너의 돌파구로 뭔가 엄청난 개헌 카드, 자기가 뭘 내려놓는 걸 꺼낸다, 이런 게 트렌드가 박히는 것 자체가 국민 인식에 박히는 것 자체가 안 좋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할 거면 지금 해야죠.
윤태곤 실장 : 늘 뭐가 되는 거는 나의 개인적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이 교집합이 된 거니까, 저는 그렇게 나쁘게 보진 않아요. 이재명 대표 2심에 몰리면 비단주머니 3개 갖고 있는데 '이건 그때 써야지'라고 주머니에 넣고 있는 게 그런 게 아닐까 싶고... 개혁신당에 바라는 거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되게 중요한 시기지 않습니까. 대선이 열린다면, 탄핵이 인용된다면. 여기에서 한국 사회와 정치를 조금 선도 정당, 지난 총선 때 저는 조국혁신당의 그 말은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선도정당이 되겠다'
천하람 의원 : 쇄빙선 역할 하겠다.
윤태곤 실장 : 조국혁신당이 말한 건 야권 내에서의 윤석열을 더 뾰족하게 때리는 쇄빙선이 되겠다라는 거지만 한국 사회와 미래의 선도 정당을 자임한다면 결과도 생각보다 좋지 않을까.
천하람 의원 : 저는 모든 정치적 메시지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타이밍이 중요하고 가지고 있는 게 뭐냐. 지지율도 그렇고 권력도 그렇고 갖고 있을 때 얘기를 해야 돼요. 지금 저희가 개헌론 얘기를 막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냐면 약간 평론가 정당처럼 될 수도 있어요. 자칫 잘못하면. 뭐냐 하면 우리가 권력을 잡을 가능성은 별로 없는데 권력 잡을 것 같은 니네들이 미리부터 권력 분산에 대한 개헌을 해라라는 식으로 요구하기만 하는...
현실적으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대선이 저는 빠르면 5월 초 중순이라고 보는데 대선 이전에 개헌이 될 가능성은 사실 없어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 그러면 저희가 더 책임 있게 말씀드리는 톤앤매너는 우리가 집권을 하면 우리가 대통령의 권력이라는 걸 가지고 이걸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 오히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겠다. 아니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집권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서 '집권하면 너네 어떻게 할 거야? 지금처럼 과거처럼 대통령 권한 행사할 거야? 그게 아니면 어떤 시스템으로 갈 거야?'라고 했을 때 얘기하는 거지. 저희가 지금 대통령 권한 이렇게 분배하고 뭐 하고 하는 거는 자칫 잘못하면 이재명이나 아니면 누가 대통령 될 건데 미리 권한 분산해, 약간 요구한 것처럼, 훈수 두는 정치로 비춰질 수 있어서 모든 게 타이밍이 중요하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