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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이 요 며칠, 이재명 대표가 던진 중도보수론으로 시끄럽습니다.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며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의 역할도 하겠다는 게, 이재명 대표 이야기인데 국민의힘은, 선거용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조기대선이 실시되면 이게 또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23일),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국민의힘이 극우의 본색을 드러내며 형식적 보수 역할조차 포기한 현 상황에서는 민주당의 중도보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자신의 '중도보수론'을 부연했습니다.
"시대 상황에서 진보성이 더 중요할 때는 중도진보,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때는 중도보수의 역할이 더 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구 선진국에 의하면 민주당은 보수정당이거나 그에 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내 친이재명계도 이 대표의 논리를 거들었습니다.
[김민석/민주당 최고위원 :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을 강조해서 극우화한 국힘 대신 더 폭넓은 국민의 요구를 책임 있게 수용할 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쓴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제 "민주당이 어떻게 중도보수정당이냐"며 "설익은 주장은 분란을 만들 뿐"이라고 했고, 5선 중진 이인영 의원도 지난 19일, "자신이 겪은 민주당은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이 없다"고 SNS를 통해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포용과 통합이 아닌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선거 전략상 우클릭"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극우로 몰아가고 있다고 따졌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중도 의미를 퇴색시키는 게 이재명 대표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본인이 중도보수라고 자처하는 이유가 우리 당을 극우 몰이하는 겁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론과 관련해,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이 중도보수층을 잠식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이대로 두면 당이 위험하다"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방까지 내줄지 모른다"며, "중원 경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SNS에 썼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