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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와 뚝?…"엉망 됐다" 회사 마당에 의문의 물체

최희진 기자

입력 : 2025.02.22 11:16|수정 : 2025.02.22 16:56

스페이스X 등 로켓 잔해 잇단 추락…"우주쓰레기 사고 위험 커져"


▲ 폴란드에 떨어진 스페이스X 로켓 잔해 추정 물체

지상에서 쏘아 올린 로켓 잔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민가 근처에 추락하는 사례가 최근 1주일 사이에 잇따르면서 우주 쓰레기 관련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 CNN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 잔해가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폴란드 서부 한 마을의 작은 회사 창고 뒤편에 떨어졌습니다.

추락한 물체는 가로 1.5m, 세로 1m 크기로 그을린 상태였으며, 로켓의 연료탱크로 추정됐습니다.

물체를 처음 발견한 이 회사의 직원은 "우리가 출근했을 때 창고 마당의 전신주가 부러져 있었고 모든 게 엉망진창 돼 있었다"며 "놀라움과 함께 두려움도 느꼈지만, 어쨌든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BBC에 말했습니다.

경찰이 폴란드 우주국과 함께 조사해 해당 물체가 스페이스X의 로켓 잔해임을 확인했습니다.

폴란드 경찰에 따르면 폴란드의 다른 마을 숲 속에서도 비슷한 잔해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폴란드 우주국은 당일 오전 4시 46∼48분 사이에 팰컨 9 로켓의 2단 부분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폴란드 상공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가 인터넷 서비스용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발사한 로켓의 일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이 로켓은 통제된 방식으로 지구 대기에 재진입해 태평양에 추락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엔진이 고장 났고, 우리는 몇 주 동안 그것이 지구 궤도를 도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제되지 않은 (대기) 재진입을 예상했다"며 "잔해는 시속 1만 7천 마일(약 2만 7천359㎞)로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일부를 지나 시속 수백 마일로 동유럽에 추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지구 궤도에 더 많이 (로켓 등을) 투입할수록 우리의 행운이 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것은 최근 스페이스X 팰컨과 관련해 발생한 네 번째 사고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런 엔진 고장 같은 결함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 사고와 관련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바하마의 한 섬 해변에서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 잔해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물체는 지난달 16일 발사된 로켓에서 분리된 잔해로 확인됐습니다.

블루오리진 측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뉴 글렌의 페어링(부품)에서 나온 일부 잔해가 지난 주말 바하마 아바코 해안에 밀려왔다"며 "페어링의 바다 입수는 계획된 것이었고, 우리는 잔해들을 회수하기 위해 팀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연방 출연 연구소인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궤도·재진입 잔해 연구 책임자 말론 소지는 "우주에서 떨어지는 잔해 대부분은 아마도 괜찮겠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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