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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20일) 기업 현장을 찾아 다시금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정체성이 '중도 보수'란 이 대표 발언을 놓고는 당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친명계는 전직 대통령들까지 언급하며 옹호했고, 여당은 얼굴을 바꾸는 가면극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을 찾았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관한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의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기업의 성장이 결국 그 나라 경제 성장의 전부이니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그 속에서 가능하면 기회와 결과를 공평하게….]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도 했는데,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경제 행보로 읽힙니다.
앞서 민주당의 이념적 위치와 민주당 정권의 지향점이 '중도 보수'라고 했던 이 대표는, 어젯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건전한 보수, 합리적 보수의 역할도 우리 몫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당내 친명계 의원들은 김대중,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각각 "우리 당은 중도 우파 정당이다", "당의 정체성으론 그냥 보수정당"이라고 했던 과거 발언까지 꺼내 들며 이 대표를 지원사격 했습니다.
[강유정/민주당 원내대변인 : 민주당 역사 안에서 최초로 등장한 용어도 아닐 뿐만 아니라 민주당 역사에 위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내 비명계 인사들은 "당 정체성은 단순한 선언으로 바뀔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당헌과 강령을 두 번, 세 번 읽어봐도 어느 내용을 '보수'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얼굴을 바꾸며 진행하는 연극인 중국의 '변검'과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제1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가지고 '변검 놀이'를 하시면 국민이 결코 이 부분을 그냥 말대로 수용하시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내일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방문해 노동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