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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창업자, 시진핑 앞에서 "중국 첨단 기술, 아직 내공 부족"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02.20 14:01|수정 : 2025.02.20 14:01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런정페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중국 첨단 기술에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며 향후 5년이 생사를 가를 시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일 홍콩 성도일보 등 매체들에 따르면 런 CEO는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중국이 스마트 드라이빙과 반도체 등 영역에서 현저한 진전을 얻었지만, 여전히 '표면적 번영이 내공 부족을 가리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좌담회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과 최근 저비용 고효율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출시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발언자로는 런 CEO를 비롯해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의 왕촨푸 회장, 중국 거대 사료생산업체 신시왕그룹 류융하오 회장, 반도체 거물 웨이얼반도체의 창업주 위런룽,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로 급부상한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이자 전기차로도 진출한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등 6명이 업계를 대표해 발언했습니다.

이후 중국 온라인에는 발언 내용 요약본이 퍼졌습니다.

이 요약본에서 런 CEO는 핵심 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배치를 강화해 세계 과학·기술 경쟁이라는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향후 5년은 중국 과학·기술 산업의 생사를 가르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민영기업이 반드시 글로벌 기술 규칙(표준)의 제정자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런 CEO는 또 화웨이가 이미 중국 내 기업 2천 곳과 함께 반도체 및 공업용 소프트웨어 등 핵심 영역 생태계를 재구축하는 '스페어타이어(備胎) 계획 2.0'을 가동했다며 "2028년에 전체 산업망의 자립화율이 70%를 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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