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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봉준호 감독 "계엄 극복한 국민, 자랑스러워…남은 건 법적 절차 뿐"

입력 : 2025.02.20 14:44|수정 : 2025.02.20 14:44


봉준호 감독이 12.3 계엄 사태를 극복한 국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2월 3일 밤을 떠올리며 "로제의 노래 '아파트'의 빌보드 차트 순위를 확인하려고 한 순간 계엄령 뉴스를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마크 러팔로가 '괜찮냐. 안전하길 바란다'면서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늘 이렇게 이 행사가 열린 것처럼 음악도 영화도 우리의 일상도 거침없이 계속된다. 계엄을 극복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저는 이미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건 법적, 형식적 절차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키17
전작 '기생충'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다룬 영화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영화를 만들 때 어떤 깃발을 꽂고 만들진 않는다. 지하에 사는 기우가 어떤 생각을 할까로 출발한 영화다. '미키 17'도 마찬가지다. 미키가 자기 몸이 프린터에서 나올 때 어떤 마음일까가 궁금했다. 자본주의를 분석한다거나 자본주의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건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자들의 책에 더 잘 나와있다. 나는 영화로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잘 나누고 싶다. '미키17'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위로를 받기 원한다. 미키라는 주인공이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속에서 결국 부서지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결국 그는 파괴되지 않았다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오는 28일 국내에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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